일본 내 디스프로슘⋅터븀 수요의 30% 충족
중국 의존도 낮추려는 목적
일본이 호주에서 전기차 모터용 희토류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세계 희토류 시장의 70%에 이르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다.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는 일본 금속에너지안보기구와 공동으로 호주 라이나스(Lynas) 희토류에 2억호주달러(약 1750억원)를 투자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라이나스는 호주 서부 마운트웰드 광산에서 생산되는 디스프로슘과 터븀 생산량의 65%를 일본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이 한 해 사용하는 양의 30%를 커버할 수 있는 양이라고 소지츠는 설명했다. 광산 채굴은 수년 내 시작된다.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전기차용 모터로 쓰이는 네오디뮴 자석의 내열성을 높여주는 소재다. 네오디뮴 자석은 전기차 구동모터와 풍력발전용 터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디스프로슘⋅터븀이 들어간 네오디뮴 자석은 내열성이 높아지면서 방열 설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소형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라이나스는 마운트웰드 광산에서 생산된 희토류를 중국이 아닌 여타 지역으로 보내 분리⋅정제 처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은 30만톤 정도인데, 이 중에 70%인 21만톤이 중국에서 처리됐다. 특히 디스프로슘⋅터븀은 중국 남부와 미얀마 일부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된다. 최근 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향후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화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본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오키나와 근처 해역 분쟁 이후 중국은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당시 일본 내 자석 생산업체들이 희토류 수급난에 빠지면서 생산 차질을 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