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GWM⋅테슬라 등 고객사 동남아 생산 증가
이미 대만 본사 시총 넘어서 거품 논란도
대만 전력공급장치 업체 델타전자(Delta Electronics)의 태국 자회사가 전기차 부품 매출 상승에 힘입어 태국 내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고 닛케이아시아가 6일 보도했다. 델타전자 본사는 대만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태국 자회사는 태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지난 1년간 태국 델타전자의 주가는 163% 급등해 지난 2일 사상 처음 1000바트(약 3만7690원)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으로는 45조원을 넘어섰다. 기존 태국 증시 내 시가총액 1위 회사인 태국공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델타전자의 주가가 이처럼 고공행진 하는 건 이 회사 고객사인 중국 BYD⋅GWM(만리장성자동차) 등이 전기차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국은 두 자동차 회사의 동남아시아 시장 생산 거점이다. 지난 2020년 GWM은 미국 GM의 태국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다. BYD 역시 지난해 동남아 첫 생산기지로 태국을 낙점했다.
태국 정부는 자동차 수요 진작에 나서고 있다. 승용차에 대한 소비세를 8%에서 2%로 낮추고, 픽업트럭에 대한 세금은 전면 철폐했다. 차량 구매자를 위해 1대당 7만~15만바트의 보조금도 책정했다. 현재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테슬라의 동남아 생산기지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델타전자의 고객사여서, 만약 테슬라가 태국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짓게 되면 향후 델타전자의 전기차 부품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델타전자 본사측은 2009년 처음 전기차 부품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해 첫 흑자 체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며, 헝가리 공장 역시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델타전자 대만지사의 시가총액은 본사 시가총액(7530억대만달러, 약 32조원)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모펀드 이스트스프링의 잉용 치아라부티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델타전자의 핵심역량과 경쟁사 대비 주가수익비율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시가총액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