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144억엔 손실 전망
나가모리 CEO 독단적 경영도 도마 위에

세계 최대 전기모터 제조업체 일본 니덱이 전기차용 모터 부문 손실 탓에 실적하락을 겪고 있다고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280억엔(약 2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7%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이 15% 증가한 5680억엔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친 것이다. 

주요 손실은 자동차 부문에서 비롯됐다. 니덱은 중국 저장성과 다롄시, 프랑스⋅세르비아 등에 전기차용 모터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등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 투자 대비 수익성은 충분하게 확보되지 못했다. 

나가모리 시게노부 니덱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이 기간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제대로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한 게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니덱은 올해 1~3월 500억엔의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해 144억엔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니덱의 최근 실적 위기는 나가모리 CEO의 ‘탑-다운’ 방식의 의사결정 구조가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닛케이아시아는 보도했다. 지난해 닛산자동차 COO 출신인 세키준 사장이 부임 10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올해 78세인 나가모리 CEO는 지난 2021년 세키 사장에게 CEO 자리를 넘겨줄 때만 해도 그를 후계자로 점찍었다. 본인은 이후 경영에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10개월만에 CEO직에 복귀했다. 

나가모리 CEO는 선택을 번복한 가장 큰 이유로는 주가 부진을 꼽았다. 나가모리 회장은 CEO 복귀 기자회견에서 "지금 주가는 견딜 수 없는 수준"이라며 "1주당 1만엔을 상회했다면 내가 다시 복귀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모리는 시장의 기대치인 주가수익비율(PER)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경영자다.

니덱의 주가는 지난해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로 50% 가까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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