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불구하고 가격 인하 이례적
BYD에 1위 내준 불안감 작용했단 분석

최근 친환경차(EV⋅HEV⋅PHEV 포함) 판매량에서 중국 BYD에 1위를 내준 테슬라가 중국서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고 IT즈자가 24일 보도했다. 이날부터 적용된 테슬라 모델3⋅모델Y 가격은 기존 대비 1만4000~3만7000위안(약 277만~732만원) 낮아졌다. 이에 따라 모델3는 26만5900위안부터, 모델Y는 28만8900위안부터 판매가가 책정됐다. 

모델3는 보급형 세단, 모델Y는 CUV(크로스오버차)다. 모델S(고급 세단)⋅모델X(SUV) 대비 판매량이 많은 라인업이다. 

테슬라가 최근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서 판매 가격을 인하한 것은 BYD와의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BYD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53만7164대로, 34만383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20만대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BYD는 지난 상반기 처음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테슬라에 앞섰다. 3분기에는 그 격차를 더 벌리는 모습이다. 상반기 두 회사의 판매량 격차는 7만7000대 정도였다. 

이처럼 두 회사간 판매량 격차가 커지자 테슬라로서는 가격을 내려서라도 BYD를 추격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애국소비’ 성향이 강한 중국 시장에서는 해외 업체의 점유율이 빠지기 시작하면 좀처럼 이를 뒤집기 힘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중국서 점유율 20%에 육박했으나, 화웨이⋅비보⋅오포⋅샤오미 등 현지 브랜드가 득세하면서 현재는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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