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산업 저변 없는 대만 기업에 불리"

대만 미디어텍의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이 퀄컴 대비 크게 뒤처진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퀄컴의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올해 13억달러(약 1조8500억원), 2026년에는 4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디어텍의 관련 분야 매출은 올해 기준 9억4200만달러를 넘기기 힘들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대비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활발하게 수주를 받고 있는 퀄컴과 미디어텍의 최근 근황을 비교하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퀄컴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2023년부터 공급한다. 이는 원래 엔비디아가 공급했던 것을 자사 ‘스냅드래콘 콕핏’ 칩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퀄컴은 메르세데스-벤츠 외에도 BMW⋅폴크스바겐⋅페라리⋅스텔란티스 등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기술 확보를 위한 M&A(인수합병)와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퀄컴은 지난해 자율주행 기술기업 베오니어를 인수했으며, 올들어 ADAS(첨단주행보조시스템) 기업 어라이버도 인수 완료했다. 레드햇과는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미디어텍은 지난 2018년 처음 자동차용 주행 플랫폼 ‘오터스’를 론칭한 이후 관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나, 퀄컴과 비교하면 고객사 구색이 많이 떨어진다. 디지타임스는 자동차 반도체는 단일 칩만으로 공급하지 못하고, 전장시스템에 묶여 공급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대만 회사에 불리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완성차 및 티어1 전장업체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 많다 보니 미디어텍을 비롯한 대만 회사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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