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하락 불가피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더 이상 컴퓨팅 파워가 필요치 않는 작동 방식을 도입하면서 중국에서 GPU 중고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IT즈자가 22일 보도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15일 ‘머지(Merge)’라는 명칭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동안 이더리움은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동원해 복잡한 수학문제를 푸는 이에게 가상화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를 작업증명(Proof of Work)이라고 하며, 그동안 전 세계적인 GPU 공급난을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더리움은 이번에 작업증명 방식을 지분증명(Proof of Stake)으로 전환함으로써 더 이상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치 않게 됐다. 지분증명은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상 거래 유효성을 확인하고, 이더리움으로 보상받게 된다. 이더리움측은 지분증명 도입으로 더 이상 컴퓨팅 능력이 필요치 않게 됨에 따라 99%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이더리움 특수에 기대 호황을 누려왔던 엔비디아⋅AMD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다. 특히 엔비디아의 실적은 올해 초부터 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가뜩이나 내리막을 걷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이 내리면 채굴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이는 GPU 수요 감소를 부른다. 지난 2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은 67억달러(9조4200억원)로, 시장 전망치(81억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IT즈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엔비디아⋅AMD의 GPU는 시장에서 80%의 웃돈을 얹어 거래됐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