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개발 투자 계획
최근 2년간 2조원 적자

베이징자동차의 합작사이자 중국 첫 순수전기차 상장업체인 베이치란구(北汽蓝谷)가 80억위안(약 1조565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는데,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핵심 개발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이다. 

15일 베이치란구는 공시를 통해 최대 80억위안 규모의 비공개 자금조달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치란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투자금은 ▲컨셉트 제품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가 표준화된 모듈형태. 이를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용도에 따라 그 위에 다양한 구조의 차체를 올리는 것) 개발 프로젝트 ▲완성차 제품 업그레이드  개발 프로젝트 ▲연구개발 및 핵심역량 구축 프로젝트 ▲유동자금 확보에 사용될 방침이다.

특히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개발(총 투자규모 20억위안)은 베이치란구의 핵심 투자 프로젝트다. 이번 80억위안 투자가 유치되면 이 중 17억위안을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베이치란구 측은 "스마트화의 급속한 발전 및 소비개념의 변화로 자동차 제품에 대한 개별 솔루션이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다. 자동차 기업은 이에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상부 차체를 자유롭게 설계, 제품 다양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치란구 사무실. /베이치란구 제공
베이치란구 사무실. /베이치란구 제공

베이치란구는 지난 2018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나, 아직 이익 구조를 달성하지 못했다. 회사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을 주요 원인으로 내놓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회사의 조단위 적자는 부진한 판매량에 기인한다. 

베이치란구는 지난 2018년 연간 판매량 15만8000대로 정점을 찍었고, 2020년부터 판매량이 급감해 지난해에는 연간 2만6100대를 파는데 그쳤다. 3년만에 판매량이 16% 수준으로 급전직하한 것이다. 중국 전체 순수전기차 판매량(273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9%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베이치란구 측은 "코로나19 여파와 원자재 공급난의 문제로 지난해 생산량 및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광고 홍보, 운영 및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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