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이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발광 재료를 대체하면서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재료 개발에 성공했다.

23일 중국 우한대학의 화학 및 분자과학 대학 양추뤄(杨楚罗) 교수 연구팀은 ‘사이드 체인 공정’ 구조의 높은 형광 효율을 이용한 ‘열 활성화 지연 형광(TADF) 폴리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이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게재됐다.

이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발광 재료 기술 장벽을 우회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주목 받았다.

이 연구팀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OLED 발광 재료와 부품 기반 연구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삼성의 OLED 기술과 완전히 다른 기술인데다 공정 스텝이 한층 단순화되고 원가도 낮다고 말했다.

삼성은 금보다 비싼 희귀 금속 화학물을 이용해 발광재료를 만들지만, 우한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재료는 일반 단순 유기발광 재료라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가격은 낮고 기술이 단순화된 3세대 발광 디스플레이 재료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은 반드시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 등 기업의 특허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번에 우한대학 팀이 개발한 유기재료는 중국의 지식재산권에 기반하기 때문에 중국의 유기발광 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에 기술과 가격적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연구팀 관계자는 또 “한 단계 진보된 공정으로 양산에도 유리한만큼 저렴한 ‘중국 자립’ OLED 휴대폰과 TV, 심지어 의료 장비를 만들어 낼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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