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대만 대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달러 가치 상승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큰 상황이다.
28일 열린 ‘대만 톱50대 기업 신용 추이 연구 포럼’에서 신용평가 업체 중화신평의 애널리스트는 “대만 달러의 지속적인 강세가 IT업계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 공급망과 디스플레이 기업이 가장 큰 폭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대만 달러 환율은 22일 30.191위안으로 지난해의 32.279위안을 밑돌았다. 올해 이래 대만달러 가치 상승폭은 6%를 넘어선다.
중화신평은 IT 기업의 대부분 제품이 달러로 산정되기 때문에 중국 대륙에 생산 설비를 이용하는 IT 기업의 경우 위안화 평가 절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가전과 PC 기업의 경우 중국 대륙의 위안화 산정 매출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대만 달러 가치 변동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TSMC 제공
최근 처럼 대만 달러 가치가 널뛰기 하게 되면 많은 대만 기업의 수익 공간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대만 달러와 미국 달러, 위안화의 환율 파동으로 인해 대만 대기업 대부분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경쟁력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같은 외환 파동이 기업의 경영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각 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중화신평에 따르면 대만 달러 가치 상승은 철강, 시멘트 등 일부 업종에 유리함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달러로 산정된 원재료 원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만 달러 가치 상승이 불리한 산업은 해운, 석유가스, 화학품 등이다.
대만 기업이 이같은 환율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지가 관건이다. 많은 주요 대기업이 이같은 환율 리스크에 대응해 엄격히 관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