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G7(가칭)’을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이달 출시한 ‘V30’이 OLED 전용 모델로 생산된 것과 비교하면 다시 LCD로 일부 돌아가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모바일 OLED 수급 문제가 아직 불투명한 LG전자의 고민이 녹아있다.



▲LG전자 스마트폰 G6. /LG전자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G7을 LCD와 OLED 버전으로 각각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7에 앞서 선보인 V30이 OLED 모델만 나왔기 때문에 G7 역시 OLED 전용모델 출시가 점쳐졌으나, 최근 LCD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


따라서 LG전자 스마트폰은 G6(LCD), V30(OLED), G7(LCD⋅OLED) 등 모델별로 디스플레이 전략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LG전자가 모바일 부문에서 일부나마 다시 LCD로 컴백하는 것은 아직 OLED 수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 150만대 정도 판매되는 V시리즈와는 달리 G시리즈는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모델이다. 많게는 400만~500만대까지 팔린다. 절반만 OLED라고 가정해도 200만~250만개의 OLED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곳이 필요하다. 


그러나 LG전자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줘야 할 LG디스플레이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경기도 파주 AP2-E2 라인은 총 3개 증착라인 중 1개가 ‘애플워치’용 소형 OLED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나머지 2개 라인을 풀로 가동하면 월 80만개(1만6000장 X 50개)의 스마트폰용 OLED를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수율(70% 내외)을 감안하고, LG디스플레이가 구글에 공급할 물량을 빼면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용 OLED는 월 20만~30만개 안팎에 불과하다. 실제 LG전자가 V30 생산을 위해 LG디스플레이로부터 받아오는 OLED 물량도 월 30만개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G7을 내년 1~2월 사이 출시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2월 이전에 생산에 들어가야 한다. 디스플레이 등 각종 자재는 11월부터는 생산해야 한다는 뜻이다. 11월부터 물량을 축적한다고 해도 최대 60만개를 확보하는데 그친다.


▲OLED용 발광물질. /머크 제공



여기에 한 가지 변수는 경북 구미 E5 라인이다. 6세대(1500mm X 1850mm) OLED 라인인 E5를 100% 가동하면 월 최소 200만개 이상의 물량을 대 줄수 있다. G7을 전체 OLED 버전으로 출시하기에도 충분한 양이다. 


다만 E5 라인은 아직 양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6~8월 사이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이 일정이 10월로 밀렸다. 


업계서는 E5 라인의 낮은 수율 문제 탓에 10월 양산 가동 일정도 달성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5 라인이 당초 계획대로만 가동됐다면 G7은 OLED 전용 모델로 출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E5는 아직 대규모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수율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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