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6에 기존 페라이트 복합 시트 대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한다. 

 

그동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무선충전+삼성페이+근거리무선통신(NFC)를 구현하는데 페라이트 복합시트를 써왔다. 페라이트는 산화철에 니켈, 망간 등을 첨가해 만드는 복합 소재로 고주파(RF) 성능 개선에 효과적인 소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6부터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결제 및 무선충전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후방 산업망(SCM) 재편으로 원가 경쟁력까지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만 채택해온 삼성페이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확산 적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만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5개월만에 5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결제액은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스페인, 영국, 캐나다 등으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자결제 기술로 NFC와 마그네틱전송기술(MST) 두 가지를 쓴다. NFC 방식은 NFC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접촉하면 무선으로 이뤄진다. 식당 등 가맹점에서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유할 때만 쓸 수 있다. 

 

MST 방식은 신용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긁을 때 생기는 자기장의 원리를 스마트폰에 내장해 카드를 긁지 않고도 결제가 이뤄지도록 한다.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MST와 NFC뿐 아니라 무선충전까지 지원하는 복합 시트 기반 안테나를 처음 적용했다. 

 

 

 

 

▲페라이트 시트 샘플. /토다이수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노트6에 페라이트 복합시트 뺀다



삼성페이+무선충전+NFC용 복합 페라이트 시트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존 페라이트 외 새로운 소재로 복합시트를 제작하면 삼성전자로서는 후방 SCM을 안정시키고, 단가 협상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새로운 복합소재의 등장으로 갤럭시 시리즈용 페라이트 원재료∙복합시트∙안테나를 공급해온 협력사들은 부정적 효과가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6에 적용할 복합시트는 나노 크리스탈 소재로 만들어진다. 독일 소재 업체가 나노 크리스탈 원재료를 독점으로 공급하고, 삼성전기가 적층해 복합시트 및 안테나로 가공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최종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삼성페이+무선충전+NFC용 복합시트 시장 선점을 위해 나노 크리스탈 제품으로 삼성전자 영업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 크리스탈 RF 및 전자파 차폐 성능은 기존 페라이트 복합시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양산성만 확보되면 가격 경쟁력은 더욱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존 페라이트 복합시트보다 설비투자 부담은 다소 큰 것으로 추정된다.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페라이트 시트 기술력은 없는 삼성전기에 가장 적합한 기술인 셈이다. 

 


▲페라이트 시트 기반 안테나 원리. /KISTI 제공


 

페라이트 복합시트 안테나 후방 산업망 ‘출렁’



그동안 페라이트 복합시트는 아모텍과 토다이수가 주로 공급해왔다. 공급 업체는 제한적인데, 삼성페이 확산으로 수요는 크게 늘면서 관련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모텍은 자체 페라이트 시트로 안테나까지 만들어 삼성전자에 공급했고, 알에프텍은 토다이수나 아모텍으로부터 시트를 공급받아 안테나를 만들었다. 

 

안테나 업체 EMW도 자체 페라이트 시트를 제작해 안테나 형태로 삼성전자 등 여러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SKC도 페라이트 시트를 개발해 시장 진입을 모색해왔다. 

 

현재 삼성전자 내 복합시트 안테나 물량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업체는 아모텍이다. 당초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복합시트 안테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 성장세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6에 나노 크리스탈을 채택하면서 기존 페라이트 시트 안테나 관련 업체들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기가 나노 크리스탈 기반 복합 시트 안테나를 공급하는 만큼 향후 페라이트 시트 안테나 업체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페라이트 복합시트 계열 협력사들과 나노 크리스탈 복합시트를 공급하는 삼성전기를 경쟁시키면서 물량 안정화 및 단가인하 등의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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