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하드웨어 차별화에 초점을 두고 애플과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했다. 갤럭시S3, S4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그러나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면서 차별화 포인트는 사라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출시 전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바꿀 기회가 있었지만, 경영진들은 기존 관행을 답습하는 악수를 뒀다. 결국 시장 반응은 참담했고,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곡선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신종균 사장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고동진 사장을 신임 무선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출신이지만, 신종균 사장이나 노태문 부사장 같은 정통 개발형 인재는 아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 /삼성전자 제공

 

 

개발과 기획의 관점 가운데 균형을 찾는 유연한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페이, 녹스(Knox) 등 서비스 및 솔루션 사업이 그의 손을 거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향후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를 진행하되 서비스, 솔루션 사업 강화로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일부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HTC, LG전자 등 후발 업체들이 이미 듀얼 카메라를 채택해 마케팅 포인트로 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따라가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 

기존 듀얼 카메라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로 마케팅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카메라에 홍채인식 솔루션을 더하는 방안도 충분히 가능하다. 

애플도 아직 듀얼 카메라 채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듀얼 카메라 솔루션 업체를 인수한 만큼 차기 모델에 적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듀얼 카메라는 화질 개선, 자동초점(Auto Focus), 줌(Zoom) 속도 개선, 증강현실 지원, 3D 효과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는 카메라 모듈의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듀얼 카메라 모듈이 본격화되면 카메라모듈 업체뿐 아니라 렌즈 업체에도 납품 단가 상승, 물량 증가 등 수혜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하드웨어 차별화는 계속된다. 프리미엄 모델 하드웨어 혁신의 핵은 플렉서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듀얼 카메라,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홍채인식, 포스터치 등이 손꼽힌다.  

당초 예상과 달리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7에는 포스터치와 듀얼 카메라가 채택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발 완성도가 아직 부족한 탓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은 내년 하반기부터 두드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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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스마트폰에는 메탈 케이스가 확산되고, 삼성페이 등 결제 지원도 더해진다. 특히 갤럭시A 시리즈 등에는 1300만 이상 화소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채택된다.

중저가 스마트폰용 메탈 케이스를 생산하는 KH바텍, 1300만 화소 OIS 카메라모듈에 강점을 보유한 엠씨넥스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무선충전, 삼성페이가 확산 적용됨에 따라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아모텍이 당분간 독점적 지위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 메탈 케이스 스마트폰 확산으로 필터 등 수동소자를 공급하는 이노칩, 아비코전자 등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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