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모바일 기기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처음 적용키로 하면서 향후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무게중심이 AM OLED로 급격히 이동할 전망이다. 


하이엔드급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AM OLED로 점차 교체되면, LCD는 PC⋅TV 등 중대형 디스플레이용으로 점차 역할이 한정되는 수순이다.


▲ 최흥순 UL코리아 전무(왼쪽)와 이우종 삼성디스플레이 마케팅팀 상무가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UL코리아 사무실에서 풀HD AM OLED 화질인증서 전달식을 가진 뒤 인증패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 이어 애플까지, AM OLED 대세되나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AM OLED 침투 비중이 기대만큼 높지 않았던 것은 스마트폰 주요 생산업체 중 AM OLED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해온 회사가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 노키아, 레노보 등도 일부 모델에 AM OLED를 적용하긴 했으나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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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AM OLED 적용 모델 현황. 내년에는 저가 모델까지 AM OLED가 탑재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시작으로 AM OLED 적용 모델을 점차 늘리고 있다. 올해는 역대 처음으로 중가 모델인 ‘갤럭시A’, ‘갤럭시E’에 AM OLED를 적용했으며, 내년에는 저가인 ‘갤럭시J’, ‘갤럭시Z’에도 AM OLED가 탑재될 예정이다. 사실상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전체에 AM OLED를 적용하게 된다.


여기에 한 해 스마트폰 2억대를 판매하는 애플이 AM OLED 스마트폰 출시에 가세하면,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이  AM OLED로 무게추가 쏠리는 건 시간 문제다. 


아직 애플이 어떤 제품에 AM OLED를 탑재하게 될 지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품종 대량생산 전략을 사용해온 애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작부터 대량의 AM OLED를 수급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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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폴더블 기기 출시도 OLED에 영향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에 출시할 폴더블(folderble) 기기 역시 모바일 시장에서 AM OLED 침투 비중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가운데가 반으로 접히는 모바일 기기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기사참조 <삼성전자 첫 '폴더블 패블릿' 윤곽 나왔다...3r 내구성 확보>).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에 맞춰 플렉서블 AM OLED 라인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이 AM OLED 첫 적용과 함께 폴더블 기기 출시까지 검토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기기 출시 예정일을 앞당기게 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적어도 하드웨어 분야에서 만큼은 애플을 능가하는 리더십을 꾸준히 유지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폴더블 기기 출시 시기가 애플에 뒤질 경우, 하드웨어 분야 리더십을 빼앗기게 된다.


AM OLED의 전자 시장 침투는 과거 발광다이오드(LED)의 디스플레이 시장 침투 과정과 흡사하다. LED는 단위 전력(W) 당 밝기(lm)가 향상되면서 휴대폰에서 노트북으로, 그 다음 모니터⋅TV까지 적용 시장을 넓혀갔다. 삼성전자가 2009년 LED 백라이드유닛(BLU)을 적용한 ‘LED TV’를 첫 출시한 이후 LED가 냉음극형광램프(CCFL)을 밀어내고 TV 시장을 100% 장악하는데는 채 5년이 걸리지 않았다.


AM OLED가 최근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생산량 증가와 함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향후 모바일 업체들이 AM OLED 적용을 확대하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설비 신⋅증설이 이어지면 삽시간에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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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기술 발달에 따라 AM OLED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M OLED는 우선 고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침투하다가 중저가, 그 다음에는 중형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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