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편광 필름 시장 구도를 흔들고 있다. 

 

아이폰6S부터 포스터치(Force Touch)를 기본 채택한 데 이어 차기 아이패드에는 펜 솔루션을 탑재하면서 특수 편광 필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 편광 필름 공정 과정

 

애플은 포스 터치 압력을 감지하기 위해 백라이트 모듈에 사이클로올레핀폴리머(COP) 기반 연성회로기판(FPCB)을 탑재했다. 아이패드에 펜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 저수축성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기반 디지타이저를 적용했다. 

 

COP필름은 상대적으로 열에 잘 견디고, 내구성도 뛰어나 압력을 감지하는 포스터치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COP필름과 저수축성 PET는 특수 용도로만 쓰였다. 그러나 애플이 주력 모델에 대거 적용함에 따라 관련 소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OP필름과 저수축성 PET는 일본 소재 업체들이 주로 공급한다. 애플은 초기 품질 불안을 우려해 일본 협력사 중심으로 공급망(SCM)을 꾸렸다. 

 

그러나 향후 소재 수요가 늘어나면 일본 협력사로만 SCM을 유지하는데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재 업체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코오롱 SKC 효성 등 소재 업체들은 애플에 특수 필름을 공급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양산 기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분자 필름은 크게 결정성(Crystalline)과 무정형(Amorphous)으로 나눈다. PET는 결정성 필름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0년대부터 결정성 고분자 필름 국산화에 힘써 왔다. 현재 PET와 폴리프로필렌(PP) 필름은 세계적인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광학용 필름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PET필름이다. 원래 제품 포장용이나 산업용으로 쓰이다 2000년대 들어 LCD, 태양전지 등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기업들이 주로 생산한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이 PET필름 생산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무정형 고분자 필름은 여전히 부가가치가 높은 편이다. 문제는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전자재료 시장을 중심으로 무정형 고분자 필름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COP, 폴리이미드(PI),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트리아세틸셀룰로스(TAC) 필름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 효과로 무정형 고분자 필름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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