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을 놓고 한·중·일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는 5인치대 이하급 스마트폰에만 주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 기술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태블릿PC·노트북PC 등 중대형 디스플레이에 TSP 일체형 제품이 대거 채택되는 움직임이다.


7~13인치대 중대형급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 생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대만 업체들이다. AUO·BOE·트룰리 등 중국·대만 업체들은 4~5세대급 라인을 활용해 온셀(on cell) TSP LCD 제품을 생산해 노트북PC·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멀티 터치 스크린 


지난 몇 년간 LCD 일체형 TSP 기술은 박막트랜지스터(TFT)와 컬러필터 사이에 센서 전극을 형성하는 인셀(in cell) 방식이 대세였다. 


LCD 컬러필터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탓에 온셀 TSP를 구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이즈에 강한 터치칩이 대거 출시되면서 온셀 TSP LCD 상용화 길이 열렸다.

 

온셀 TSP LCD는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 기존 커버유리 일체형(G2) TSP+LCD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셀 TSP LCD는 기존 생산 라인에 일부 보완 설비만 투자해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 효과도 큰 덕분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13인치 G2 TSP+LCD 공급가격은 50달러 수준”이라며 “양산 기술만 확보되면 온셀TSP LCD는 기존 제품 대비 20~30%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 노트북PC 시장은 1억대로 추산되는데, 이 중 40%에 터치스크린 기능이 채택될 것으로 관측된다. 태블릿PC 시장도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중저가 제품은 꾸준한 수요를 기록 중이다. 온셀 TSP LCD 잠재 수요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뒤늦게 온셀 TSP LCD 생산에 뛰어들었다. 천안에 5세대급 장비를 일부 개조해 2분기부터11~13인치급 제품을 월 100만대 수준으로 생산 중이다. 주로 중국·대만 노트북PC 업체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온셀 TSP LCD 수요가 늘어나면 자체 생산보다는 외주 생산쪽에 무게 중심을 둘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단일층 센서로 온셀 TSP 마스킹 공정을 단순화해 중국·대만 업체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물량이 많지 않아 규모의 경제 효과에서 밀리는 약점을 다소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인셀 TSP LCD로 노트북PC·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인셀 TSP LCD를 애플 아이폰에만 독점 공급해왔다. 애플과 몇 년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데다 핵심 특허를 회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자체 인셀 TSP LCD 특허를 확보했고, 대면적 양산 기술도 찾아냈다. 다만 인셀 TSP LCD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핵심 고객인 애플과 불편하지 않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게 숙제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도 온셀 TSP LCD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가 온셀 TSP LCD 사업에 착수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NSC(식각)·DNP(에칭) 등 자국 협력사를 활용해 공급망을 구축했다. 


원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만큼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재팬디스플레이와 정반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샤프는 중국 난징 공장에 있는 4.5세대(730×920㎜) LCD 라인을 개조해 하반기부터 온셀 TSP LCD를 생산할 계획이다.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국 협력사보다는 한국 협력사를 대거 발굴해 공급망을 정비했다. 일본 내 협력사는 비용 구조가 비싸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국업체는 기술 수준이 낮아 아직 품질을 제대로 맞추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 다스코(식각)·유아이디(센서 코팅)·네패스디스플레이(에칭) 등이 샤프 협력사로 새로 선정돼 온셀TSP LCD 공정의 일부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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