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초고압, 대한전선은 고압 케이블 따내

국내 전선업계가 해외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중동 시장 점유율 1위 LS전선(대표 명노현)은 바레인 수전력청이 발주한 1억2555만달러(약 1424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턴키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침체된 중동 시장에서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바레인은 최근 800억 배럴의 해저 유전을 발견, 국가 차원의 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산업화 및 도시화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바레인 전역에 신규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LS전선은 프리미엄급인 400㎸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고 전기와 토목 공사 등 엔지니어링까지 전담한다.


중동 시장은 전 세계 초고압 케이블 수요의 약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기름 공급이 풍부해 수년간 대형 인프라 투자가 미뤄졌다. LS전선은 10여년 간 바레인의 주요 송전망 구축사업을 완수했던 경험으로 수주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


대한전선(대표 최진용)은 호주 최대 전력 회사 오스그리드(Ausgrid)가 발주한 약 4000만달러(456억원) 규모의 132㎸ 고압(HV) 전력망 구축 턴키 프로젝트를 따냈다.


▲대한전선의 고압 케이블. 대한전선은 이 케이블을 생산, 호주 시드니 지역에 설치한다./대한전선


이 프로젝트는 시드니 지역의 노후 지중선을 신규 선로로 교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력망 설계부터 케이블 및 접속재 생산, 접속 및 토목 공사, 시험까지 대한전선이 수행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2016년과 지난해 같은 내용의 프로젝트를 수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신뢰를 쌓았다. 지난 6월에는 오스그리드가 주최한 행사 ‘Strategic Partner Summit 2018’에서 핵심 파트너사로 선정돼 케이블 업체 및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회사는 지난 상반기 뉴질랜드 전력청으로부터 수주한 1800만달러(약 205억원) 가량의 220㎸급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오클랜드 인근 주거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의 가공선(架空線)을 지중화하는 프로젝트로, 이 역시 턴키 방식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 2006년 호주를 시작으로 오세아니아 전력 시장에 진출한 이후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확고한 신뢰를 받아 왔다”며 “베트남 생산 법인인 대한비나를 활용,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추가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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