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융합트워크, 인더스트리4.0 아카데미 개최

롤스로이스가 비행기 엔진을 판매하지 않고 임대하고,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제조업계 종사자라면 익히 알고 있는 얘기다. 제조업은 단순히 제품 성능을 높이고 제조 비용을 줄이던 전략에서 벗어나 직접 서비스를 고안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제품이나 상품을 소유하는 것에서 임대하거나 공유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면 스마트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10일 서울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 열린 ‘인더스트리4.0 아카데미’에서 박희석 P&M컨설팅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전에는 스마트 생산(production)과 스마트 제품(product) 등을 수동적으로 공급했다면 이제는 예방적 서비스, 선제적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타이어를 예로 들면, 예방적 서비스는 타이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마모도 등을 측정, 정비 및 교체를 해주는 것이다. 선제적 서비스는 차량 운전자가 가는 길을 데이터를 이용해 미리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고, 적합한 타이어 공기압을 채워주거나 윈터 타이어로 교체해주는 등 사전 대응하는 방식이다.


박희석 P&M컨설팅 대표.


그는 “단순 제품 제조는 한계가 있다”며 “어떤 사업 모델로 갈지,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떻게 창출할지 등을 의사결정 해야 하고, 조직적으로 투자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으로 미국과 독일에서 주로 진행됐던 연구들을 소개 했다.


일단 서비스 기회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제품의 수명주기(Life Cycle)를 관찰하고, 고객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파악한다음 유지보수 가능한 부분을 찾는다. 그 다음은 인접 활동을 확인하는 것이다. 고객이 제품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같이 사용하는 제품이 있는지를 찾는다. 이 중에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 모델을 추려 적극적으로 사업화 하는 단계로 이뤄진다.


또 각 기업은 △내가 플랫폼이 되는 것 △플랫폼 기업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 △플랫폼을 운영하는 운영 제공자가 되는 것 △플랫폼 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4가지 사업 모델 중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역량에 대해 자문하고, 인프라에 투자하고, 실제로 조직 내에서 잘 구현될 수 있게 인력 재배치 등을 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스마트 시스템 및 서비스의 진화 단계. 제조업체가 유지보수 서비스를 해주는 단순한 형태부터 서비스(제품) 공급자와 이용자가 다수 존재하는 플랫폼 형태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한다. (자료=Harbor Research/Thingworx)


그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만큼 과금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의 95%가 공감한다는 보고서가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되고, 좀 더 지나면 스마트 서비스가 데이터 기반 디지털 사업으로 발전하도록 생태계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은 ICT융합네트워크 상근 부회장(박사)이 인더스트리4.0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김은 박사는 "국내에서도 공정(프로세스) 이노베이션 환상에서 벗어야할 때"라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소멸되는 산업 및 직업 논의가 무성한데, 독일은 신산업과 스마트 제품, 신 서비스 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하다"며 산업계와 정부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를 좀 더 발전 시켜나갈 것을 주문했다.


주영섭 ICT융합네트워크 회장은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단순히 자동화를 한다고 제조업이 성공하지는 않는다, 사업모델 등 생태계 혁신이 전부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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