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신 전공정 반도체 라인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를 하거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웨이퍼를 확인하는 정도 외에는 대부분 자동화된 기계에 맡긴다. 


기흥, 화성, 평택에 흩어진 반도체 공장에 오라클의 슈퍼컴퓨터 100대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각 장비에 부착된 센서가 보내주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장비의 이상 유무, 웨이퍼의 상태, 증착 및 식각 수준을 통합 관리한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제조업계에서 산업용 로봇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한국이 꼽혔다. 지난 2~3년간 한국 내 제조업 투자가 자동차⋅전기⋅전자 첨단 제조업 분야에 집중된 결과다.

 

 

photo

 


독일에 본부를 둔 국제로봇연맹(IFR)은 단순 로봇 판매량이 아닌 실제 공장 자동화율을 산출하기 위해 1만명 직원당 산업용 로봇 밀도를 계산한 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했다. 지난 2016년 기준 전세계 평균 로봇 밀도는 1만명당 74대 였던 반면 한국은 631대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IFR은 산업용 로봇이 가장 많이 쓰이는 산업 분야는 자동차(35%)와 전자(31%) 분야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역시 특히 장비 의존도가 높은 분야고, 스마트폰용 부품 중 카메라모듈, 지문인식센서, 터치스크린패널(TSP) 등 상당수가 제품 제조에 자동화 장비를 사용한다.  


특히 자동차 산업 내 자동화 로봇 밀도는 평균의 3배 이상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로봇 밀도는 2145대로, 20%가 넘는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1261대, 1240대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photo

▲국가별 산업용 로봇 밀도. /IFR


한편 구매 대수 기준 산업용 로봇 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국가는 중국이고,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87만대, 한국 41만4000대, 일본 38만6000대, 미국 31만4000대, 독일 20만대 순이다. 2016년 전세계 로봇 시장 판매액은 131억달러(약 13조 8676억원)다. 5개 국가가 전세계 로봇 판매량의 74%를 소화했다.    

 

 

 

photo
▲국가별 산업용 로봇 구매 수. /IFR

 

 

올해부터 2020년까지 전세계 산업용 로봇 수는 연평균 15%씩 증가할 것으로 IFR은 예상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