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산업 협력 가속화 포석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설계자산(IP) 사업 전략을 고객사에 유리하게 대폭 수정한다. 


  1.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이종산업에 있는 고객사와의 IP 프로젝트가 늘자 특허권을 고객사에 넘기는 강수를 뒀다./MS


5일(현지 시각) CNBC는 MS가 자사의 IP를 기반으로 만든 제품이나 기술의 특허 및 디자인에 대한 권한을 제품 개발사, 즉 고객사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IP 사용 없이 고객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만든 기술은 특허 출원시 협의할 예정이다.


IP 사업은 보통 IP 업체가 고객사에게 이를 넘겨주면, 고객사가 이를 기반으로 기술을 만들고 제품을 설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상용화한다. 이후 제품이 팔릴 때마다 로열티를 받는다. 


MS도 이전엔 이 모델을 택했다. 대형 프로젝트는 주로 합작법인(VC)을 설립하고 이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자사 IP를 기반으로 만든 기술을 합작법인에서 개발했다. 


하지만 이 경우 MS나 고객사 중 어떤 회사가 이 기술을 소유하는 지가 명확하지 않아 저작권이나 특허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이종산업군에 있는 기업과 손을 맺고 기술을 개발, 신시장을 창출하는 IT기업이 늘어나면서 분쟁의 가능성은 더 커졌다. 


고객사의 특허권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타 산업군에 있는 업체들이 신기술 개발을 꺼리거나 혹은 자체 개발해 경쟁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T기업의 이종산업 진출에도 차질이 생긴다.


실제 MS는 정책을 바꾼 뒤 한 병원과 함께 센서를 사용, 수술 중 외과의사 손의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공동 구축했다. 이 시스템 및 기술의 특허권은 병원 측이 가지고 있다.


마크 훙(Mark Hung)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이번 정책은 비(非) IT업체들의 IT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며 “혁신을 꽃피우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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