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셀이 중국 내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를 기회로 퀀텀 점프를 노린다. 

 

이 회사는 한국 토종 기술로 중국에 진출해 LCD 인라인 시스템 1위 자리를 꿰 찬 강소기업이다. 

 

그동안 베셀은 LCD 인라인 시스템 시장을 선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진출하지 못해 성장성을 과소평가 받았다. 

 

그러나 최근 주요 고객사 플렉서블 OLED용 장비를 처음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 짓고 있다. 계약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중국 업체에 플렉서블 OLED 장비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터치스크린패널(TSP)∙플렉서블 OLED 라미네이션 장비뿐 아니라 글라인더 장비도 매출이 점점 발생하고 있다. 연내 경항공기 사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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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LCD 인라인 시스템 공정 개념도./ 베셀 제공 

 

 

 

중국 내 1위 LCD인라인 시스템 기업

 

 

LCD 인라인 시스템은 LCD패널 생산을 위한 자동반송설비(HW)와 라인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베셀은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자리잡았다. 매출의 80~90% 정도가 중국 수출이다. 중국 내 8대 패널 업체 22개 공장에 LCD 인라인 시스템을 공급했다. 

 

지난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베셀은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2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3분기 의미 있는 실적 회복과 4분기 큰 폭의 이익 증가를 자신하고 있다. 

 

올해 베셀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영업이익은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셀은 중국 BOE 10.5세대 LCD 인라인 시스템을 공급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단일 규모로는 베셀 창립 이래 최대 수준일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긴밀하게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LCD 인라인 시스템 장비는 공정에 따라 크게 셀 합착라인과 컬러필터 라인으로 나뉜다. 베셀은 셀 합착라인에 , 리드는 컬러필터 라인에 기술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베셀 측은 셀 합착라인 인라인 시스템 장비의 기술 수준이 높고, 마진율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LCD 투자는 올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대규모로 진행된다. 베셀의 중국 수주도 잇따라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 환율도 우호적이고, 원가 개선 효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라인 시스템 수주는 투자 사이클상 제일 끝에 위치하고 있어 실적에 반영되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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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사업 영역./ 베셀 제공

 


 

신규 장비 개발 준비 착착...상업화 잇따를 듯

 

 

베셀은 LCD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터치스크린패널(TSP) 인라인 시스템 매출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 장비는 LCD패널과 커버유리를 광접착필름(OCA) 대신 광접착레진(OCR)로 접합하는 공정에 쓰인다. OCA 대신 OCR로 부착하면 광효율이 개선돼 디스플레이 성능이 좋아진다. LCD패널과 커버유리를 잘못 붙일 경우 불량에 따른 손실이 커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글라인더 장비도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다이아몬드 커터나 워터젯으로 유리를 잘라내면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남아 쉽게 깨질 수 있다. 절단면을 글라인더로 갈아내면 미세 균열이 깎여나가 유리 강도가 높아진다. 

 

베셀은 지난 지난 2012년 엣지 글라인더 장비를 개발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했다. 현재 경쟁사는 미래컴퍼니 정도다. 글라인더 장비도 영업을 강화해 매출을 점차 늘린다는 목표다. 

 

OLED 진공 오븐도 개발 중이다. 봉지 공정에서 OLED 기판과 커버유리를 합착한 뒤 패널 건조를 위해 100~150도의 온도로 열을 가하는데 쓰인다. OLED 시장 확대로 향후 사용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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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경항공기 개발 사업./ 베셀 제공

 

 

 

 

경항공기, 꿈이 있는 회사 ‘베셀’ 

 

 

베셀은 장비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경항공기 신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13년 국토교통부 경항공기 국책사업의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지난 2014년 독일 플라이트디자인(Flight Design)과 제휴해 설계∙양산∙체계인식 등 제반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사천에서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오는 11월 경비행기 시제품을 선보이고, 3년 내 연 100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시제품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3000번 비행시험 등 인증을 거쳐 내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향후 5년 내 경비행기 공항을 500개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관련 산업에 적극적이다. 민간 항공 수요를 늘리기 위해 군이 통제해온 3000미터 이하 저고도 항로도 개방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자국 내 경비행기와 헬기가 5000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베셀이 양산할 항공기 가격은 16만~17만 달러로 예상된다. 초기에는 생산량이 적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생산대수가 100대를 넘어가면 수익 곡선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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