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녹스는 반도체∙OLED 소재 분야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녹스는 반도체∙OLED 소재 사업을 위해 업황이 좋지 않을 때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 사업을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끌고 가는 자신감의 배경에는 반도체∙OLED 소재 사업이 있다.  

 

반도체∙OLED 소재 사업이 올해 이녹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 비중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수익 기여도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OLED 소재는 원재료 비중이 낮아 이익률이 15~20% 정도로 높은 편이다. 관련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이녹스 전체 수익성은 급속도로 개선될 수 있다. 

 

이녹스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더욱 내고 있다. 현재 연구개발 인력은 80명인데, 조만간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출의 5%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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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녹스가 생산한 전자 소재./ 이녹스 제공
 

 

 

OLED 봉지 소재, LG전자 프리미엄 TV 등에 업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녹스 OLED 소재 사업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에 화이트 OLED 패널용 봉지 소재를 공급했지만, 30억원 매출을 거두는데 그친 탓이다. 

 

LG전자가 과연 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LG전자 OLED TV가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이녹스 봉지 소재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당초 이녹스는 OLED 소재 사업에서 올해 250억원 정도만 달성해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OLED 소재 사업에 신규 투자 하는 것도 주저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녹스는 상반기에만 OLED 봉지 소재로 6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하반기 주문량을 감안하면 올해 30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그 만큼 LG디스플레이가 LG화학 소재보다는 이녹스 제품을 선호한다는 반증이다. 

 

이녹스는 당초 방침을 깨고 지난 5월 50억원을 투자해 OLED 봉지 소재 생산능력 확대에 돌입했다.

 

향후 중소형 OLED 소재 시장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에도 대면적 OLED용 봉지 소재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현재 플렉서블 OLED용 봉지 공정에는 유기물과 무기물 박막을 교차로 입히는 바이텍스 공법이 쓰인다. 반면 대면적 화이트 OLED는 필름 소재로 기판 유리 상하를 밀봉한다.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업체들은 향후 공정 효율화를 위해 바이텍스 공법 대신 필름으로 봉지를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추진 중이다. 그럴 경우 이녹스 봉지 소재가 쓰일 가능성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면적 화이트 OLED 패널 생산에 돌입할 경우에도 이녹스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이녹스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봉지 소재는 원래 삼성디스플레이에 처음 적용됐었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가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2에 RGB 방식 OLED TV 수십대 출품했는데, 여기 봉지재를 이녹스가 공급했다. 삼성전자가 대면적 OLED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이녹스는 LG디스플레이로 영업 전략을 바꿔 성공했다. 과거 레퍼런스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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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녹스가 생산한 전자 소재./ 이녹스 제공


 

 

반도체 공정용 접착 필름 시장에도 이녹스 바람이

 

 

이녹스는 지난 2014년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공정용 접착 필름(DAF, Die Attach Film)을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공급 업체가 2곳이나 있어 이녹스 입장에서는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녹스는 SK하이닉스 내 경쟁사들을 점차 밀어내고 퍼스트 벤더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LG화학을 밀어내고 2등 업체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히타치케미컬마저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쟁취했다. 지난 달 기준 SK하이닉스 내 이녹스 DAF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달부터 이녹스 반도체 소재 사업 매출은 월 3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 이녹스가 주력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는 DAF와 QFN(Quad Flat Non-lead)필름이다. DAF는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마진율이 30% 수준에 이를 정도로 고부가다. 

 

이녹스는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시장을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보다 2~3배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샌디스크∙하나마이크론∙시그네틱스∙바른전자∙AS코리아 등에 반도체 소재 납품을 추진 중이다. 거래처가 많아지면, 반도체 소재 생산량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욱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녹스는 올해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3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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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톤스포츠 자전거./ 알톤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자회사 알톤스포츠, 허리 띠 졸라 매 비용 절감

 

 

이녹스는 지난해 3월 자전거 업체 알톤스포츠를 인수했다. 당초 웰빙 바람을 타고 자전거 사업은 이녹스에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실적이 점차 악화되면서 이녹스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에도 알톤스포츠 자전거 판매 실적은 썩 좋지 않았다. 매출 623억원, 영업적자 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자전거 판매 실적이 급속도로 둔화됐다. 하반기에도 반전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경쟁사인 삼천리자전거뿐 아니라 주요 외산 자전거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로 불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자전거 시장은 지난해보다 크게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알톤스포츠 매출은 600억원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영업적자는 30억원 이상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녹스는 알톤스포츠에 긴축 경영을 지시했다. 

 

알톤스포츠는 비용 절감을 위해 우선 광고비를 줄이기로 했다. 올 상반기 알톤스포츠 광고비 집행 금액은 30억원 수준이다. 광고비만 줄여도 영업적자는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럴 경우 이녹스 연결 기준 실적이 나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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