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를 산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출시됐다. 운영체제(OS)나 통신방식과 무관하게 초저저전력으로 다량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통합 솔루션이다.

 

 

페타리, 통합 IoT 플랫폼 미국 물류 서비스에 공급 

 

페타리(Petari)는 글로벌 펠릿⋅컨테이너 렌탈 업체인 쳅(CHEP)에 지난 2013년 자사 물류 트래킹 모듈을 공급한데 이어 올해 추가 트래킹 솔루션을 납품, 상용화했다. 

 

CHEP은 식음료나 공산품을 담는 펠릿이나 대형 컨테이너, 크레이트 등을 운반용기를 대여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 회사가 렌탈한 용기는 아메리카 대륙 전역은 물론 전세계로 퍼진다. 운영하는 펠릿 수만 3억개 가량이다. 

 

그동안 대여한 펠릿이 어떤 경로로 이동해가는지, 운반 과정에서 파손되거나 취약한 환경에 놓이지는 않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최종 소매상으로 운반된 펠릿이 회수되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도 많았다. 

 

한번 반출된 펠릿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면 회수율도 높아지고 손상도 줄일 수 있어 렌탈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회수할 지 결정할 수 있고 그때그때 운반용기 상태를 체크해 운반 물품을 안전하게 배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냉동⋅냉장 물품은 실시간 트래킹 수요가 크다.

 

하지만 실시간 트래킹이 힘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 수명이다. 한번 나간 펠릿은 길게는 1년 가까이 대륙을 떠돈다. 중간에 배터리가 방전되면 더이상 경로를 추적할 수 없다. 스마트폰처럼 GPS, 와이파이, 3세대(3G)⋅4G 이동통신망을 번갈아 사용하면 배터리는 하루를 넘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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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P이 렌탈하는 펠릿들. /CHEP 웹사이트 제공

 

페타리가 이 문제를 해결했다.

 

위성항법장치(GPS)는 실내로 들어가면 추적이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통신 방식을 활용해 실외는 물론 실내까지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도착, 출발 시점에만 통신 시스템이 가동하는 ‘이벤트 드리븐(driven)’ 기능을 적용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펠릿에 부착된 위치 추적 장치는 수명이 2~3년이다. CHEP의 최장 회수시간에 비해 훨씬 길다. 펠릿 등 운반용기가 한데 모이는 집하장에서 발생하기 쉬운 통신 간섭 문제도 말끔하게 해결했다. 

 

모듈에는 온습도 센서도 달렸다. 영하 45~ 영상 100℃에서도 작동할 수 있고 온도에 민감한 물품을 운반할 때는 센서가 주변 온도를 측정해 알람을 알려준다. 농산물이나 냉동식품 등을 운반할 때 꼭 필요한 기능이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충격이 있는 경우도 알리는 등 업체가 원하는 각종 센서를 모듈에 넣을 수 있다.

 

 

HW⋅SW 모두 보유한 통합 솔루션 

 

페타리는 IoT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기술을 모두 갖췄다. 지난 2006년 통신칩 업체로 출발했지만 2010년부터는 SW 솔루션을 개발했다. 

 

IoT는 아직 주도적인 플랫폼이 나오지 않았다.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MS 윈도, 리눅스 같은 OS는 IoT 기기에 적용하기에는 명령어가 많아 무거운(heavy) 플랫폼으로 인식된다. IoT용 각종 센서와 기기는 초저전력으로 배터리 수명이 길고 메모리를 128kB 정도로 적게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원(one)M2M, 올신(Allseen) 얼라이언스 진영 등이 움직이고 있지만 표준 기술이나 주도적인 규격은 없다. 페타리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이 OS를 모두 지원한다.

 

시스템을 컨트롤할 SW는 HTML5 웹 기반으로 만들었다. 유연성이 커 새로운 규격이 나오더라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이 회사 비전은 IoT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러 서비스 업체와 협업해 좀 더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게 주력 사업이다. 고객은 마우스 클릭 몇 번만 하면 편리하게 IoT 기술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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