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이 독자 개발한 반도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 가운데 매출 1억 위안(약 170억9200만 원)을 넘는 반도체 설계 기업도 160개를 넘어섰다.
시장의 수요 증가와 핵심 상품 가격의 상승 덕에 중국 반도체 수출입 금액과 수량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반도체 수출입 금액은 954.8억 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보다 17.9% 늘었다. 수출은 256.6억 달러로 지난해 보다 11.3% 증가했다.
‘2017년 하반기 중국 반도체 산업 추이 분석 및 판단’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중국 반도체 산업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산업의 전통적인 성수기에 이름에 따라 상반기의 두 자릿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상황으로 봤을 때 연간 성장률은 20.6%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단 글로벌 정세에 따라 해외 기술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에는 적지 않은 장애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위시한 독자 반도체 설계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이실리콘 제공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반도체 산업은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갔다. 수출입 역시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에서 생산된반도체는 599.1억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4% 늘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판매액은 954.3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5% 증가했다. 이중 제조업 성장 속도가 빨라 25.5% 늘었으며 판매액은 266.2억 위안이었다. 설계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8% 늘었으며 판매액은 351.6억 위안, 패키징 및 검측업 판매액은 336.5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2% 늘었다.
중국의 독자 개발한 제품도 늘었으며 독자적으로 설계한 상품의 글로벌 점유율이 8%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13%까지 올랐다.
이와 동시에 기업의 역량도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의 상위 10위권 설계 기업에 들기 위한 매출 최저선이 23억 위안에 달했다. 연 매출이 1억 위안을 넘는 반도체 설계 기업이 160개까지 늘었다. 하이실리콘과 칭화유니의 경우 글로벌 10대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상위 50위 설계 기업에 드는 중국 기업 수가 11개였다. SMIC와 화훙그레이스는 각각 글로벌 4위와 8위 반도체 제조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JCET는 싱가포르의 스태츠칩팩(STATSChiPAC)을 인수해 세계 3위 패키징 기업으로 등극했다.
중국 국가반도체산업펀드가 구축된 이래 국가의 전략과 시장의 발전 전략이 결합, 정부의 지원도 강화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역정부가 구축한 반도체 투자 펀드 규모는 3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이같은 반도체 산업 펀드 투자에 힘입어 반도체 기술 투자와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됐으며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 혹은 자본이 주도한 인수합병은 7건으로 전체 금액은 24억 달러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하반기 중국 반도체 산업 규모가 성장하면서 CPU와 메모리 등 분야의 하이엔드 반도체 역량이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스마트 기기, 사물인터넷, 자동차 및 산업 제어 영역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반도체 생산 기지 건설 및 확장 투자도 크게 불었다. 제조업 및 패키징 등 각 분야 역시 고속 발전했다.
지난해에서 올해 사이 전 세계에서 새로 지어진 19개의 공장 중 10개가 중국에서 지어졌다. 반도체 제조업도 성장해 하반기 장비 투자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세미(SEMI)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반도체 장비 투자는 54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 3위다.
CPU와 메모리의 경우 중국 반도체 산업 수입액의 75%를 차지한다. 이에 지난해 중국이 짓기 시작한 메모리 생산 공장의 규모가 월 48.5만개 생산에 이른다. 중국 내 생산라인이 지어지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올해 하반기 메모리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13차5년 국가정보화계획’에서 하이엔드 CPU와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추진키로 했으며 이를 위한 역량을 국가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국가간 정치 상황 등에 따른 미국과의 무역 관계 등은 중국 반도체 산업 속도의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