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매주 기업들 소식이 쏟아져 나옵니다. KIPOST는 다양한 전자 제조 관련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수행 실적을 엿볼 수 있는 정보들을 일주일간 한 데 모아 제공합니다.
TSMC가 생산한 반도체 칩. /사진=TSMC
TSMC가 생산한 반도체 칩. /사진=TSMC

◇ 반도체 업계소식 - TSMC 창립자, 美에 직격탄 "반도체 굴기 비싸고 헛된 시도"

반도체 부족에…"세탁기 사들여서 반도체 뜯어내 재활용"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해당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이런 에피소드를 전했다. 

베닝크 CEO는 이 회사가 지난주에 자신에게 이런 고충을 전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까운 장래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확산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현재 목도하는 수요가 반도체 업계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요의 폭을 상당히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를 비롯한 주요 장비업체들도 부품을 충분히 구하지 못해 수주 물량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업체들이 단기간에 생산역량을 늘리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램리서치의 팀 아처 CEO는 현재 수요는 매우 강하지만 "공급 관련 지연이 계속되면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올해 집행할 수 있는 웨이퍼 제조장비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TSMC 창립자, 美에 직격탄 "반도체 굴기 비싸고 헛된 시도"

22일 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TSMC 창립자인 모리스 창 전 회장은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가 21일(현지시간)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제조를 늘리려고 하지만 심각한 인력 부족과 높은 인건비로 경쟁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미국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곳이다.  

창 전 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생산 확대 정책은 높은 비용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며 근거도 제시했다. 그는 “TSMC의 미국 오리건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는 대만에서 제조한 것보다 50% 더 비싸다”며 “대만 등 다른 국가와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설립된 오리건 공장의 생산 비용이 대만과 비슷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며 “이를 증명할 데이터도 갖고 있다”고 했다.

창 전 회장은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4조9000억원)를 들여 짓기로 한 파운드리 공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에 새로운 팹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나의 결정이 아니었다”며 “TSMC는 미국 정부의 촉구에 따라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TSMC, 상하이 공장 재가동…반도체 공급난 우려는 여전

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상하이 공장 근로자의 70%가 복귀를 마쳤고, 현재 공장 가동은 생산능력의 100% 수준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TSMC는 지난 16일 상하이시 당국이 조업 재개를 보장한 자동차, 반도체, 바이오의약 등 중점산업 666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한 기업들은 여전히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생산이 지연될수록 전 세계 전자제품 공급망엔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반도체 생산량은 807억개로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AI도입' 알티엠, 80억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

반도체 등 첨단제조공정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공정 제어 및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티엠이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브릿지인베스트먼트, L&S벤쳐캐피탈, 메디치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과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2020년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킹슬리벤처스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한 후 2년만이다.

2018년 설립한 알티엠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제품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AI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제조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1분기 중국 반도체 생산 3년만에 감소…공급망 교란 탓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 18일 발표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집적회로(IC) 생산량은 작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285억개였다. 1∼2월 생산은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807억개로 집계됐다. 분기별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것은 2019년 1분기(-8.7%)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여행 제한은 물류에 악몽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미국 정부가 아시아 동맹들과 산업 동맹을 구축하려는 와중에 중국의 반도체 산업 확장 계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봤다. 

 

미국 스타워즈 제작진이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최적의 영상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로 평가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미국 스타워즈 제작진이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최적의 영상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로 평가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디스플레이 업계소식 - LG디스플레이 OLED, 스타워즈 제작진에게도 인정 받아

LG디스플레이 OLED, 스타워즈 제작진에게도 인정 받아

미국 스타워즈 제작진이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최적의 영상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로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월트 디즈니와 스타워즈 시리즈의 신작 드라마인 ‘북 오브 보바 펫(The Book of Boba Fett)’ 공개에 맞춰 OLED TV의 뛰어난 화질을 부각하는 공동 프로모션을 펼친다.

LG디스플레이가 21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루카스필름은 제작자와 시청자 모두 동일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정확한 화질을 구현하는 OLED TV를 전 세계 스튜디오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예룬 슐테 루카스필름 수석 컬러리스트는 “OLED TV는 버추얼 프로덕션과 촬영, 시각효과 작업, 후반 편집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콘텐츠 제작 과정에 깊숙이 연동돼 있다”며 “OLED TV는 제작자의 꿈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디스플레이”라고 호평했다.

 

테슬라 모델 S./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 S./사진=테슬라

◇ 전기차 및 자율주행 업계소식 - 테슬라, 1Q 생산 전기차 절반에 LFP 배터리 탑재

테슬라, 1분기 생산 전기차 절반에 저렴한 LFP 배터리 탑재

테슬라가 1분기에 생산한 전기차 가운데 거의 절반이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은 2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1분기 재무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보고서에서 장기적인 전기차 생산 능력 제고, 다양한 용도에 맞춘 제품의 최적화, 배터리 공급 기반 확대 등을 위해 1분기 신차의 절반가량에 LFP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 등을 우려하면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더 많이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정의선, 신동빈 손잡았다...전기차 충전사업 합작사 추진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은 20일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KB자산운용과 함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업은 가칭 'UFC(Ultra Fast Charger)'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한다. 사업 모델과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검토해 연내에 본격적으로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서둘러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전기차 충전기는 약 10만대다.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가 2021년을 기준으로 약 23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전기차는 충전하는 데 4~5시간, 아무리 빨라도 15~30분이 걸리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3사는 SPC를 설립한 뒤 충전 사업자를 모집해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전기차를 보유한 고객들이 초고속 충전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도심에 있는 사업장 용지를 활용해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이후 충전 사업자를 모집해 2025년까지 전국에 초고속 충전기를 5000대 설치할 예정이다.

멕시코 전기차 부품공장 착공… ‘미래’ 전장산업 정조준한 LG

LG마그나는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Ramos Arizpe)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LG마그나의 북미 지역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LG전자와 마그나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처음 구축하는 해외공장이기도 하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에 이어 세 번째 공장을 운영하게 된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라모스 아리즈페는 멕시코 중부에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 공장이 밀집해 있다. 마그나 파워트레인 공장도 인근에 있다.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에서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美 교통당국, 테슬라 자율주행 결함 ‘고강도 조사’ 돌입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자율주행 관련 기능에 대한 미국 교통당국의 조사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대규모 단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과 관련해 2건의 정식 결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NHTSA가 지금까지 조사했거나 조사 중인 운전자 보조 시스템 관련 충돌 사고는 31건인데 이 중 24건이 테슬라와 관련돼 있다.

특히 NHTSA는 작년 6월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이 작동 중인 상태에서 일어난 충돌 사고를 보고하도록 자동차 회사들에 지시한 것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관련 사고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였다. 작년 8월에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에 대해 결함 조사에 착수했고, 10월에는 테슬라에 대해 리콜 공지 없이 오토파일럿 기능을 업데이트한 경위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스프링클라우드, 이온어스와 '자율주행·재생에너지 협력' MOU

스프링클라우드(대표 송영기)와 이온어스(대표 허은)가 '자율주행과 RE100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자율주행서틀 차량의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한 업체다. 이를 통해 대구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군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등에서 자율주행셔틀 운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마트차고지'와 '온디맨드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이온어스는 탄소중립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의 RE100 솔루션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체계화하고 조기 이행할 수 있는 카본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지속 가능한 RE100 이행에 기여하고 있다.

스프링클라우드 측은 "이번 MOU에 따라 앞으로 RE100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 개발할 것"이라며 "탄소배출권 취급과 이에 대한 운영관리, RE100의 사업화를 위한 국내외 컨소시엄 구성·참여 등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올인은 위험”… 포드·도요타, 엔진·전기 ‘투트랙’

주요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개발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공존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전기차에만 올인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럽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여전히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발전원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고, 전기차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인식도 완성차 업체들이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는 이유다.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선진국이 전기차에 올인하면서 중국에 너무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며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 유럽 정책은 편협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사업 부문을 독립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기차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포드 e’, 내연기관차 사업을 담당하는 ‘포드 블루’로 분리해 업무 중복에 따른 비효율을 줄이고, 두 부문이 각자의 경쟁력을 강화·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사업부 개편을 통해 포드는 전기차 시장 1위 업체인 테슬라를 추격하는 동시에, 내연기관차 생산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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