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매주 기업들 소식이 쏟아져 나옵니다. KIPOST는 다양한 전자 제조 관련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수행 실적을 엿볼 수 있는 정보들을 일주일간 한 데 모아 제공합니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가 인텔 이노베이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가 인텔 이노베이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인텔

◇ 반도체 업계소식 - 인텔 파운드리 파상공세…유럽에 110조원 투자

인텔 파운드리 파상공세…유럽에 110조원 투자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유럽에서 온라인 행사를 열어 구체적인 장기 투자계획을 밝혔다. 인텔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인텔은 작년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올해 초엔 오하이오주에 각각 20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투자 계획의 핵심은 독일이다. 인텔은 마그데부르크에 170억유로(약 23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 두 곳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부터 반도체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다른 유럽 국가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프랑스에 연구개발(R&D)센터, 이탈리아에는 포장·조립 시설을 건립한다. 이미 생산기지가 있는 아일랜드에도 120억유로(약 16조4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이 유럽의 디지털 미래를 여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며 “반도체 분야에서 유럽의 입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美 제재에 中 ‘반도체 굴기’ 타격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들이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시장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연평균 20% 넘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은 앞으로 5년간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고 현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을 육성 중인 삼성전자에는 유리한 상황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1321억달러(약 163조6719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20%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2020년(21%), 2021년(26%)에 이어 3년 연속 20%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1%다.

반도체업계는 2026년까지 중국 파운드리 판매가 내수 시장으로 제한되면서 점유율이 현재 수준인 8%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SMIC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입 제재국에 포함된 만큼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첨단 파운드리 사업에서 TSMC,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반도체 자립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 수입은 4326억달러로, 수출 1538억달러 대비 3배 가까이 많다. 여전히 반도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하나에는 수백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이 중 이동통신 기술의 세대 변화로 바뀌어야하는 건 극히 일부다./IFIXIT
스마트폰을 분해한 모습. /사진=IFIXIT

◇ 디스플레이 업계소식 - 삼성전자 LCD폰, OLED폰 출하량 앞질렀다

이엘엠, 세계 최고수준 ‘캐핑 레이어’ 신규 재료 개발

OLED(전계발광현상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형 유기물질)용 유기발광재료 전문기업인 ㈜이엘엠(대표이사 김진영)이 올해 상반기부터 OLED용 유기재료인 ‘Capping Layer(캐핑 레이어)’ 재료를 중국 OLED 패널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Capping Layer는 OLED 패널의 음극 상단에 증착하는 보조층 재료로 OLED 패널에서 나오는 광 굴절률을 높이고 광 흡수 억제를 통해 전력효율 개선과 수명 향상을 가져오는 재료다.

지난해 이엘엠은 기존에 비해 고굴절률(n) 및 저흡수계수(K) 특성을 가진 Capping Layer 재료를 개발해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공급하게 됐으며, 2023년 기준 수출증대 및 수입대체 효과가 연간 5000만 달러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 OLED 아이패드 프로 2024년 출시 유력"

애플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한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IT매체 맥루머스는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의 새로운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DSCC 창업자 로스 영은 "2022년 이후의 태블릿은 애플이 OLED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해 이 카테고리를 다시 한 번 뒤흔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미니 LED를 적용했고, 향후 11인치 모델에는 미니LED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영은 향후 출시될 11인치,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2종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LED 아이패드 프로는 2024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CD폰, OLED폰 출하량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모델을 더 많이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부품 부족 사태가 이어지자 단말기 가격 상승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원가 절감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LCD,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1억3580만 대, 1억3510만 대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LCD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41% 늘었지만, OLED 모델은 약 15% 감소했다.

LCD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린 결과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LCD 스마트폰 판매 수익은 약 4조2300억원으로, 전년(약 5030억원) 대비 740% 급증했다. 이 기간 10만~50만원대 LCD 스마트폰 비중은 68.7%로 증가했다. 반면 OLED 스마트폰 판매 수익은 약 10조1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

 

▲자율주행 시대, 자동차는 스마트폰처럼 온갖 애플리케이션(앱)이 들어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기가 된다./현대엠앤소프트
/사진=현대엠앤소프트

◇ 전기차 및 자율주행 업계소식 - 운전대 없는 자율주행차 생산 승인

운전대 없는 자율주행차 생산 승인

미국 교통당국이 이 전통적 기준에서 운전대와 페달을 필수 항목에서 제외한 새로운 자율주행차 안전 설계 기준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구글 웨이모와 지엠 크루즈에 유료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승인한 데 이어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로 가는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0일 발표한 155쪽짜리 자동차안전표준 지침에서, 다른 안전 규정을 충족하는 걸 전제로 운전자가 사람에서 기계로 바뀐 자동주행 시스템(ADS)을 장착할 경우 수동 제어 장치가 없는 차량을 제작하고 공급해도 좋다고 밝혔다. 스티븐 클리프 부국장은 그러나 “현재 승용차와 동일한 탑승자 보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 '휴데이터스' 설립...자율주행 배송에도 손 뻗는다

한진이 택배·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도로정보 DB(데이터베이스)사업을 수행할 '휴데이터스'를 설립했다고 14일 밝혔다.

도로정보 DB 사업은 한진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신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신규 비즈니스 제안 사내 공모전에서 1위로 선정된 직원의 아이디어를 검토해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 주도하에 추진한다.

한진은 2020년 3월에 VR·AR(가상·증강현실) 콘텐츠솔루션기업인 유오케이(UOK)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난해 도로정보를 수집할 택배차량 및 소형차량용 고해상도 카메라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본격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양사가 공동출자해 올해 1월 '휴데이터스'를 설립했다.

中 세계 첫 '차-도로' 협동 자율주행 데이터세트 발표

중국에서 자동차와 도로가 함께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를 집계할 수 있게 하는 데이터세트가 발표됐다. 지자체, 기업, 대학, 연구원이 공동으로 차량-도로 협업 데이터세트를 구축해 V2X(vehicle to everything)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처둥시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칭화대학 스마트산업연구원(AIR)이 베이징시 고급자율주행시범구, 베이징 차네트워크과학기술발전유한회사, 바이두 아폴로(Apollo), 베이징 즈위안인공지능연구원이 공동으로 '세계 최초 차로협동 자율주행 데이터세트 'DAIR-V2X'를 발표했다. 중국 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번에 발표된 DAIR-V2X 데이터세트는 베이징시 고급자율주행시범구 내 10km 실제 도시 도로, 10km 고속도로와 28개 교차로에 대한 데이터가 포함됐다. 차량 측 및 도로 측 카메라, 차량측과 도로측 라이다 등 여러 유형의 센서에서 7만1254프레임의 이미지 데이터와 7만1254프레임의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 등 맑은 날, 비오는 날, 안개 낀 낮과 밤 등 도시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여러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포함됐다.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가 1천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베어로보틱스는 "이번 시리즈B 투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IMM프라이빗에쿼티)가 주도했고 미국 유명 투자사인 클리브랜드 애비뉴를 비롯해 KT, 스마일게이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2020년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37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포함해 누적 투자 금액이 1450억원을 넘었다. 베어로보틱스는 "이번 투자 유치에 힘입어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한미일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로 로봇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3.8조 들여 공장·연구기지 신축…'700km 주행 전기차' 내놓는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2 연례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올해 독일 츠비카우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이후 독일 엠덴과 하노버,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도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폭스바겐은 본사가 위치한 독일 공장 중심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미 폭스바겐의 최대 전기차 생산 기지인 츠비카우 공장에선 준중형 해치백 전기차와 ID.3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가 생산되고 있다. 파사트·아테온 등이 생산되던 엠덴 공장은 앞으로 ID.4, ID.비전(콘셉트) 등 ID.브랜드 전기차 생산을 맡게 된다. 하노버 공장에선 전기 버스 ID.버즈, 채터누가 공장에선 ID.4가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 볼프스부르크 내 신규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계획도 밝혔다. 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투자금 20억유로(약 2조7110억원) 규모로 내년 초 착공이 예정됐다.

현대차, 인니에 첫 아세안공장 준공…연산 25만대·전기차 양산

현대자동차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천㎡ 규모 부지에 조성돼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투자비는 제품 개발과 공장 운영비를 포함해 15억5천만달러(약 1조9천240억원)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과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정에 더해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까지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BMW, 올해 전기차 15종 생산…2025년까지 200만대 판매계획

독일 BMW 그룹이 올해 전기차 15종을 생산하고, 2025년까지 누적 200만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BMW 그룹은 16일(현지시간) 연례 기자회견을 열고 e-모빌리티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BMW 그룹은 생산 직전 단계에 있는 모델까지 포함해 올해 15종의 순수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한 세그먼트 90%를 아우르게 된다. BMW i4와 iX, 미니 일렉트릭 등 기존 모델에 더해 주력 모델인 BMW 3시리즈, 5시리즈, X1 및 X3에 순수전기 모델이 포함된다. BMW 뉴 7시리즈 역시 새로운 i7의 출시를 통해 올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BMW 뉴 7시리즈에는 전기차 외에도 차세대 내연기관 엔진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트레인이 적용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차세대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은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며, 배출가스 감축 및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대차·기아 2월 유럽판매 25.1% 증가...전기차 판매량 81% 급증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2월 유럽에서 작년 같은 달 대비 25.1% 증가한 7만618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만7032대로 25.5% 늘었고, 기아는 3만9149대로 24.8%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지난달 유럽 전체 시장의 판매량(80만4028대)이 작년 동월 대비 5.4%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2.3%포인트(p) 오른 9.5%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4.6%, 기아는 4.9%로 작년 대비 각각 1.1%p와 1.2%p 상승했다.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투싼(8427대), 코나(6191대), i20(3176대) 등의 순으로 많이 판매됐고 기아는 씨드(1만792대), 스포티지(7353대), 니로(6315대)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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