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물 운송 시장 연간 17% 성장세
베트남 GDP 대비 물류비 25%에 달해
스타트업 아우토반 선발, 다임러 그룹과 협업

중국 트럭 공유 플랫픔 '만방'은 '트럭판 우버'로 불린다. 만방은 화주(화물주)와 트럭기사를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연결한다. 연간 화물 처리액만 120조원에 달하는 만방은 중국의 물류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조업은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성장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제조업이 발달했거나 발달 중인 신흥국에서 물류 플랫폼 유니콘들이 출몰하는 이유다. 

사진=인사이드비나
사진=인사이드비나

베트남 '트럭판 우버' 구축 

국내 ‘물류 플랫폼’ 스타트업 코코넛사일로는 여러 제조업 신흥국 중 베트남 시장에 주목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물류업체 수는 약 4000여개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화물 운송시장 규모는 연간 17%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넘쳐나는 화물 트럭과 물동량에 비해서 화주들이 화물운송을 위한 선택지는 한정적이다. 커뮤니케이션 방식 또한 전화를 통해 소통하는 아날로그적인 수단을 고수하고 있다. 코코넛사일로가 베트남 물류시장에 집중한 것은 이처럼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아직 개선해야 할 비효율이 산적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베트남 물류 시장 규모./자료=코코넛사일로
베트남 물류 시장 규모./자료=코코넛사일로

안강엽 코코넛사일로 이사는 "베트남 등 신흥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물량을 운송하는 화물차에 대한 영역도 굉장히 두드러지고 있다"며 "해당 시장을 타깃하게 된 가장 큰 요소"라고 말했다.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물류업이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전역까지 물류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 물류 시장을 하나로 묶는 물류 플랫폼을 구축한다. 상품 운송을 의뢰하는 화주와 화물을 중개하는 물류사 그리고 이를 운송하는 차주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다. 화주사와 물류사의 경우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체들이 대다수며, 차주는 개별적으로 트럭을 운행하는 개인이다.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는 "베트남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물류비가 25%에 달한다"며 "물류 위치 파악 시 운송사에서 차주에게 전화로 위치를 일일히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비효율적이다. 이런 요인이 물류비용을 높이는 원인이라 생각해 물류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코코넛사일로는 화주와 운송사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코코트럭'을 제공한다. 화주를 위한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코코넛사일로 플랫폼 화주들은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고  화물차 호출을 요청할 수 있다. 화주가 입력해야 할 정보는 '출발지, '도착지', '운송 화물의 종류', '트럭 적재톤수', '필요한 트럭 숫자'다. 화주들은 운송 도중 화물에 대해 보증받을 수 있다. 운송 중인 화물은 앱을 통해 트래킹(위치추적)이 가능하다.

코코넛 사일로의 '물류플랫폼' 관련 설명./자료=코코넛사일로

코코넛사일로의 스마트 통합 시스템은 여러 화물을 한번에 배송할 수 있다. 트럭이 차고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매치백 알고리즘으로 트럭 운전사가 차고와 가까운 주문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화물 운송을 간 뒤 그냥 오지 않고 경유지에서 다시 물류를 실어오는 개념이다. 안강엽 이사는 "기존 물류업계는 아날로그적으로 매치백을 하고 있다"며 "사람의 판단, 배차요원의 판단에 기반한 것인데 알고리즘에 기반한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시간⋅유류비를 모두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코넛사일로는 운송 주선 수수료 외 차량 정비에 대한 중개 등 제 3자에 모델에 기반한 수익 모델을 통해서 부가 수익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용 대표는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화물 보험, 차량 보험 등을 판매해 부가 수익 모델 구축할 계획"이라며 "주유⋅보험⋅정비 회사와 협약을 맺어서 회사에서는 수수료를 받고, 플랫폼 사용자에게는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다임러 그룹과 협업 중

지난해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다임러 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스타트업 아우토반(STARTUP AUTOBAHN)'에 선정돼  다임러 그룹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다임러의 정비망을 고객들이 휴대폰 앱을 통해 예약하고,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에는 차량 정비뿐 아니라 앱을 통해서 차량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강엽 이사는 "모바일 정비 예약을 넘어 차량 관리 통합솔루션을 지향한다"며 "엔진 오일 교체 주기, 소모품 교체 주기 등 정기 점검 받기 한달 전에 미리 알려주고, 차량을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7세대.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7세대.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코넛사일로는 지난해  PoC(Proof of Concept)를 완료했다. 현지 물류사 차주들과 현지 플랫폼에 대한 기술력 검증, 현지 고객 만족도, 예기치 못한 문제 요소등에 대한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김승용 대표는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내 상용프로젝트팀에서 근무하다 현대차 사내 벤처에 공모해 선발됐다. 코코넛사일로는 이후 지난해  6월 현대차로부터 분사 독립했다. 

김승용 대표는 "회사의 이름이 로켓 발사 시 로켓사일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권역까지 코코넛라인을 타깃해 물류 플랫폼을 확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