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7일~5월31일

 

독일 아우디가 세계 완성차 업계 최초로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종전까지 아우디는 ‘자동차 부문 자문위원회(GAAC)’에서만 활동해왔다. 자동차 업계와 반도체 업계의 협력이 가속화하는 동시에 두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 5월 28일(현지시각) 독일 아우디가 세계 완성차 업계 처음으로 SEMI 정회원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이 급진전하면서 대차량통신(V2X) 및 데이터 처리를 위한 반도체 기술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클라우스 뷔트너 아우디 부사장은 “반도체는 자동차 혁신과 제품 차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모든 것이 연결되고 자율주행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0년 설립된 SEMI는 전세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산업협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포함해 회원사가 2100여개에 달한다. 반도체 장비 및 재료 기업과 파운드리, 팹리스, 메모리 등 제조업체 등이 중심이었으나 이번 아우디의 동참을 계기로 자동차 산업과 융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거의 50년 SEMI 역사상 완성차 업체가 정회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짓 마노차(Ajit Manocha) SEMI 사장은 “아우디를 SEMI 가족으로 맞이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자동차 전장화의 혁신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 산하에 속한 아우디는 지난해 전세계에 181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매출액은 592억유로(약 79조원) 규모로 벤츠, BMW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고급차 브랜드다.

업계에서는 현재 개략적으로 자율주행차 1대에 메모리,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100여개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해 차량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와 인포테인먼트용 반도체, 전후면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418억달러로 전년 대비 9.5% 늘어났다. 오는 2025년이면 655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차량 1대당 탑재되는 반도체 제품 가격은 지난 2013년 312달러에서 오는 2025년에 652달러로 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출시하고 아우디에 공급하고 있다. 또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내장되는 메모리 eUFS와 차량용 10나노급 16Gb(기가비트) D램도 본격 양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6년부터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조직하고 메모리 기반의 ADA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용 제품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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