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산업 이야기] 1분기, 반도체에 무슨 일이 생겼을까
[통계로 보는 산업 이야기] 1분기, 반도체에 무슨 일이 생겼을까
  • 고재홍
  • 승인 2019.05.16 13: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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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지표 부진한 모습…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중앙처리장치(CPU) 공급부족(Shortage)과 데이터 센터 투자 지연, 그리고 모바일 수요 둔화 등이 진행되면서 전년 대비 10% 안팎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진에 기인하며, 전방 수요 약세와 가격 급락으로 역 성장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반도체 수출금액과 반도체 가격

국내 반도체 수출금액과 반도체 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 자료 재가공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 자료 재가공

먼저 수출금액입니다. 위 그림은 반도체 수출금액과 전년 대비 성장율(YoY) 추이를 보여줍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124억달러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서 12월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으며 4월 현재 반도체 수출은 84억 달러까지 하락해 있습니다. 이 추이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금액의 감소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금액 감소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반도체 수출이 정점이던 작년 9월로 다시 가보면 전체 수출금액은 506억 달러이고 반도체 수출비중이 24.6%나 되지만, 지난 4월 기준으로 보면 전체 수출금액은 488억 달러로 감소하고 반도체 수출비중 역시 17.3%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DRAMeXchange, 하나금융투자 자료 재가공
▲DRAMeXchange, 하나금융투자 자료 재가공

반도체 가격 추이입니다. 메모리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큰 폭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19년 4월 기준 PC DRAM 가격은 전월 대비 12% 감소, 서버 DRAM 모듈 가격 역시 전월 대비 9% 하락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은 아직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 반도체 거래 총액(Billing) 추이

해외 반도체 매출 추이도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는 매달 북미 반도체 장비 업체의 거래 총액을 3개월 평균값으로 발표합니다. 반도체 업황을 이해하는 지표로 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SEMI 자료 재가공

지난 3월 기준 업계 거래 총액은 1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 감소하고 있으며 작년 4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역시 이 추이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선행지표

반도체 업종의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와 OECD 경기선행지수입니다.

먼저 미국 PMI를 보겠습니다. 미국 ISM에서는 20개 업종 400개 이상의 기업 대상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나눠서 경기 인식을 조사하고 결과를 PMI로 발표합니다. 5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50 이하면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4월 기준 PMI는 52.8 입니다. 아직 50 이하는 아니지만 ‘18년 8월 60.8 을 보이던 시점과 비교해 보면 PMI가 하락하고 있고 이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Quandl 자료 재가공

이제 OECD 경기선행지수를 보겠습니다. OECD경기선행지수는 종합주가지수, 재고량, 재고순환지표, 업황(BSI, 경기실사지수), 장단기금리차, 순교역조건 등 여섯 가지 데이터로 구성됩니다. 대개 6~9개월 이후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수이며 100이 기준입니다.

아래 OECD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우리나라, 미국, 중국 추이입니다. 큰 방향에서 보면 글로벌 제조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중국이 먼저 움직이고 우리나라와 미국이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올해 접어들어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이고 우리나라 역시 반등을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역시 점전적으로 경기선행지수가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OECD 자료 재가공
▲OECD 자료 재가공

 

5월 총평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는 글로벌 제조업의 불황과 연결됩니다. 글로벌 제조업의 불황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집니다.

반도체 업종은 공급 초과와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큰 폭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 금액 비중의 20% 안팎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수출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현재 수출금액, 반도체 가격 모두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은 아직 안개 속입니다. 미국 PMI 역시 하향하는 모습입니다만 OECD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중국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분기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로 보입니다. 중국과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 타결, 그리고 경기 회복이 필요합니다. 현재 지표는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과, 하반기 회복 기대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업의 현주소를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도구가 통계입니다. 거시경제부터 개별 산업까지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통계가 쏟아지는데요. 정작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이를 다 볼 여력이 없습니다. IT 업계에 20여년간 종사하다 3년 전부터 개인 투자자이자 블로거(https://blog.naver.com/jakojako)로 활동 중이신 고재홍님께서 필요한 통계만 쏙쏙 골라 산업 동향을 소개합니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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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균 2019-05-18 12:46:21
어려운 얘길 아주 간결하게 표현해서 이해가 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