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8051 기반 저가형 MCU부터 AP급 제품까지… 핀투핀 호환도 강점

대만 반도체 업체 누보톤(NuvoTon)이 국내 가전, 산업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을 겨냥한다. 작년에는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향후 자동차까지 발을 넓힐 계획이다.

누보톤은 23일 알로프트호텔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누보톤은 윈본드(Winbond Electronics)의 로직(Logic) 사업부가 분사해 지난 2008년 설립된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7000만달러(약 800억원)로, 사업 영역은 MCU, 오디오용 반도체, 클라우드 보안 반도체, 제조 등 4개로 나뉜다.

대만, 중국에서는 누보톤의 영향력이 크다. 클라우드 보안 반도체로는 전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아시아권 MCU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제서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안정모 누보톤 한국 지사장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누보톤
▲안정모 누보톤 한국 지사장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누보톤

안정모 누보톤 지사장은 “오는 6월이 되면 지사 설립 1주년이 된다”며 “생각보다 누보톤의 인지도가 낮아 이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현재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누보톤이 내세운 건 MCU다. 누보톤은 Arm의 코어텍스(Cortex)-M 및 Arm 9, 8051 코어 설계구조(Architecture)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양의 MCU를 만든다. 올해만 100여종의 MCU가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Cortex M23 기반의 MCU는 세계 처음으로, 유일하게 이 회사가 양산하고 있다.

핀투핀(Pin-to-Pin) 호환성도 강점이다. 세트 업체들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사양을 가진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량 구매로 단가를 줄일 수 있고 설계도 간편하기 때문이다. 누보톤의 MCU 제품군도 핀 간 호환이 돼 보드 설계를 바꿀 필요 없이 MCU만 바꿔 사양을 높일 수 있다.

먼저 겨냥하는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가전과 산업용 기기다. 휴대용 가전 기기가 인기를 끌면서 여러 MCU 업체가 저전력 MCU에 주력하는 바람에 정작 전원을 꼽아 쓰는 고출력 기기에 적합한 제품은 찾기 힘들다. 누보톤은 입출력(I/O) 숫자가 많은 기기에 적합한 5V MCU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안 지사장은 “세계 MCU 업체 중 5V급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건 일본 MCU 업체 몇 곳과 누보톤 뿐”이라며 “기기별로, 용처별로 필요한 MCU의 사양이 달라 8051 기반의 저급 제품부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급 고성능 MCU까지 갖고 있는 누보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누보톤은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산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24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엔지니어 대상 세미나를 연다. 산업 제어, 저전력 애플리케이션, 사물인터넷(IoT) 보안,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등 4개 분야의 제품군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이슨 린(Jason Lin) 누보톤 부사장은 “누보톤은 25년간의 경험을 가졌고, MCU 뿐만 아니라 개발보드, 소프트웨어(SW) 개발 도구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수많은 세트가 만들어지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만큼, 한국 고객사들의 다양한 제품군도 무리 없이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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