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국 TV 업계는 올 봄 이뤄진 OLED TV 가격 인하가 가져올 하반기 대형 OLED 시장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최대 TV 기업인 스카이워스가 지난 3월 OLED TV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갑작스럽게 TV 가격 상승세를 역행하며 파격적인 인하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의 패널 공급 등 이슈로 LCD TV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마당에 이뤄진 OLED TV 가격 인하 영향력은 적지 않았다. 시장 추이를 ‘역류한’ 중국 TV 기업 스카이워스는 처음으로 OLED TV 가격을 내렸고 판매량은 실제 급상승했다.  스카이워스는 주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용하고 있다.


▲스카이워스의 65인치 OLED TV 65S9-I 모델 이미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용했다. /스카이워스 제공



가격 인하와 동시에 급증한 판매량…하반기 OLED 구도에 미칠 영향 초미 관심



리서치 회사인 AVC 통계에 따르면 스카이워스가 가격 인하를 발표한 지난 3월 10일 해당 주 스카이워스의 ‘17W11’ TV 모델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주 대비 351% 급증했다. 전달 같은 주 대비로도 52% 늘었다.


이날 부터 스카이워스는 전국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 유통채널의 OLED TV 가격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 내 첫 OLED TV 가격 인하 업체가 됐다. 55인치 OLED TV 가격이 3000위안(약 50만7780원)까지 내려갔으며 가격 인하 폭이 20%를 넘어섰다.


이같은 가격 인하는 LCD TV와 경쟁해야 하는 OLED TV의 가격 한계를 깨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었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 출현해도 시장에서 이전 제품의 1.3배 가격을 넘으면 팔리기 어렵다는 정설이 있다. 바꿔 말해 1.3배가 되는 시점에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는 이야기다.


총대를 멘 스카이워스가 OLED TV 가격을 내려 이같은 성장을 꾀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상당 부분 OLED의 향후 2년간 발전을 촉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격 인하에 대해 스카이워스의 류탕즈(刘棠枝) TV사업부 총재는 “최근 OLED는 오프라인 판매를 주로 하며 정가가 비교적 높다”며 “시장 침투율 측면에서 아직 예측한 높은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으며 아직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워스의 OLED TV 판매량은 인하를 발표한 해당 주 전년 대비 351% 더 팔린 것은 수요를 증명하면서 OLED ‘후반’ 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스카이워스의 OLED TV 가격은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냈다. 2014년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스카이워스가 3년간 OLED TV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면서 중국 TV 시장의 선구자로 올라섰다는 첨단 기업 이미지도 덧입혔다.



중 업계 “OLED 시장 잠재력 아직 커”...중국·일본·한국 경쟁 치열



OLED 패널 생산 수율이 높아졌다는 점도 힘을 보탰다. 데이터에 따르면 55인치 1080P 고해상도 TV용 OLED의 수율은 이미 85%를 넘어섰다. 4K UHD 고해상도 TV용 OLED 수율 역시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난제를 돌파하면서 OLED TV 생산 원가가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 AVC에 따르면 지난해 대면적 OLED 출하량은 90만장으로 올해 OLED 출하량은 150만장으로 전년 대비 78%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OLED의 시장 잠재력이 아직 크다는 것으로 스카이워스를 주축으로 OLED TV가 T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스카이워스의 OLED TV 가격 인하가 OLED의 가성비를 높이면서 OLED TV의 LCD TV ‘제압력’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는 3년 내 하이엔드 TV 시장 판매액의 50%를 차지할 전망이다.  산업 기술과 소비자 인지도의 동반 성숙으로 올해 추가적인 발전도 기대되고 있다. 류 총재는 “산업 공급망과 상품 기술이 성숙하고 시장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OLED는 대폭발 전야(前夜)에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언론은 같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쓰면서 LG전자와 소니, 파나소닉을 제쳐두고 어떻게 50만원 대에 55인치 제품을 팔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카이워스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모듈 공장 지분에 참여해 있으며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회사도 합자 설립한 상태다. 이를 통해 상위 산업의 공급망을 통합하면서 확장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류 총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산업 공급망을 통합하면서 OLED 상품 기술이 성숙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OLED TV의 폭발은 이미 시작됐으며 ‘동풍’만 불면 되는데 나는 우리는 그것이 가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같은 중국 업체의 가격 인하는 경쟁업체인 LG전자와 소니, 그리고 파나소닉을 의식해 OLED TV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에 많은 중국 언론은 OLED TV 가격을 인하한 스카이워스가 참여해 한국과 일본 기업이 펼치는 3대 공룡의 전쟁이라고 해석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이같은 대형 중국 업체의 OLED TV 가격 인하가 판매량을 늘리면서 세계 OLED TV 보급에 어느정도 일조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올 봄 절기 이후 LCD 상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TV의 경우 LCD TV가 20% 가량 인상됐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LCD를 포함한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 상승이다. 여기에 더해 OLED의 확산으로 주요 패널 기업이 OLED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이에 LCD 하이엔드 공급망이 빈약해지면서 LCD TV 원가는 상승하고 있어 OLED 판세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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