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업계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AUO와 이노룩스가 6월 나란히 하강곡선의 성장률이 그려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AUO와 이노룩스, 암트란(AMTRAN)과 한위(瀚宇) 등 대만의 주요 상장 LCD 기업이 6월 매출을 공개한 가운데 AUO와 이노룩스의 연 성장률이 지난해 6월 대비 모두 줄었다. AUO의 6월 매출은 전년 6월 보다 3.79% 성장했으며 성장폭은 5월의 4.73%와 4월 7.60% 대비 낮아진 것이다. 이노룩스의 6월 매출 역시 지난해 5월 대비 19.9% 늘어났지만 증가폭은 5월의 24.82%와 4월의 35.57% 대비 크게 하락한 것이다.


암트란의 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59.28% 떨어졌으며 5월 기록한 29.92%, 그리고 4월의 7.36%의 하락폭을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한위의 6월 지난해 대비 매출 성장률은 5월 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4월의 22.6% 보다 낮다.



▲대만을 대표하는 디스플레이 기업인 AUO와 이노룩스의 매출 성장률이 동시에 꺾이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 드리워진 그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UO 제공



이들 기업의 성장률 하강 기류는 올해 6월 32~55인치의 LCD 가격이 매월 하락세를 보인 것과 떼어놓을 수 없는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지난해 초 이래 40~55인치의 패널 가격이 처음으로 떨어졌다. 일부 인치대 특히 완제품 업그레이드 수요가 급증한 60인치 이상의 공급은 여전히 부족 상황에 놓였다. 이 가운데 패널 가격의 하락은 이미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6월 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과 중국의 TV 브랜드 계절 수요가 높아지면서 패널 가격의 하락세 역시 단기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한위 등 기업의 암울한 매출을 봤을 때는 강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예측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를 이끄는 중국 시장의 수요가 침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 TV 기업으로 꼽히는 스카이워스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국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47만7000대에 그쳤다. 4월부터 6월 사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 줄어든 163만1000대였다. 6월을 보면 스카이워스 4K UHD 제품 중국 시장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3% 줄어든 23만9400대에 머물렀다. 스카이워스의 6월 해외 시장 TV 판매량은 지난해 6월 보다 34%나 급락했으며 4월부터 6월사이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8% 줄었다. TCL멀티미디어의 경우에도 올해 2분기 TV 출하량이 12.2% 떨어져 165만628대였다. 6월 데이터 만으로 추이를 결론짓기는 어렵지만 스카이워스와 TCL멀티미디어의 올해 6월 출하량은 중국 TV 수요가 예상대비 침체될 수 있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러에코(LeEco) 등 주요 인터넷 TV 브랜드의 재무적 어려움은 계속 이어졌으며 가격 역시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환경은 스카이워스의 TCL에 다소 유리해졌지만 예측을 밑도는 수요로 수익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OLED 비즈니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LG디스플레이가 잇따라 OLED 관련 계획을 밝히면서 LCD 가격의 압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화권의 LCD 업계는 다소 부정적인 기류에 휩싸여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TV 생산업체의 출하량 데이터를 보면 TV 시장 역시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로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침체된 기기 수요가 패널 가격을 떨어트리고 스카이워스와 TCL멀티미디어 및  TPV 등 TV 제조사의 수익도 큰 압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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