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제조 수율을 80% 이상으로 높이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율은 양산 2년 만에 85%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 전무)는 29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2017’ 기조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강 전무는 이 날 ‘미래의 디스플레이(The Display of Future)’를 주제로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 변화와 LG디스플레이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어 갈 ‘커스터머 밸류(고객지향 가치)’를 3가지로 정리했다. 그 중 첫 번째는 ‘화질’이다. 현재 OLED TV의 화질 수준은 4K UHD로, 향후 8K UHD까지 끌어 올리는 게 과제다. 4K UHD는 풀HD 대비 4배, 8K UHD는 8배 선명한 화질을 뜻한다. 삼성전자 등 LCD TV 진영과 LG전자⋅소니 등 OLED TV 진영 모두 현재는 4K UHD TV까지만 상용화 한 상태다. 업계는 2019년부터 8K UHD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사진=LG디스플레이)

강 전무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두 번째 커스터머 밸류로 ‘디자인 유연성’을 들었다. 그는 “과거의 디스플레이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동일한 디자인을 가졌지만, 앞으로는 원형이나 곡선 등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유연성과 함께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어갈 트렌드는 ‘확장성’이다. 과거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정보를 표시하는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여러가지 기능들이 통합되는 추세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내재되어 입력장치를 디스플레이가 대신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내놓은 크리스탈 사운드 OLED(CSO) 역시 주변 기능이 디스플레이에 통합된 사례다. CSO는 얇은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를 울림판으로 활용해 스피커 없이 소리를 내는 디스플레이다. 강 전무는 “향후 디스플레이와 거울의 결합, 디스플레이와 유리창의 결합 등 다양한 형태의 확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변화하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한편, OLED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에 짓고 있는 P10에 10.5세대급 TV용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8K UHD 패널 생산 라인으로 고도화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배면발광(Bottom Emission) 방식인 OLED 패널을 전면발광(Top Emission) 방식으로 바꾸기위해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강 전무는 “수율 향상 덕분에 TV용 OLED 생산비용이 60% 이상 낮아졌다”며 “최근 조사에서 소비자의 61%가 OLED TV 구매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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