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주문자부착생산(OEM) 수주를 중심에 둔 보이지 않는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에서 중국 대륙 기업이 ‘대형 LCD 수급’ 방면의 강점을 업고 대만  OEM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윗츠뷰(WitsView)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LCD TV OEM 기업의 출하 규모 계획상 TCL이 1위이며 이어 대만 TPV, 대만 폭스콘, 중국 BOE VT(京东方视讯) 순 이다. BOE VT는 BOE가 2010년 셋트사업을 위해 만든 자회사다. 4위인 BOE VT는 BOE라는 거대한 패널 모회사를 등에 업고 순수 OEM 기업을 앞지르고 있는 형세다. 올해 처음으로 비지오(VIZIO)의 OEM 주문을 받았으며 중국 TV OEM 시장에서 덩치를 불려나가고 있다.

 

 

▲BOE VT는 BOE의 패널 공급력을 업고 OEM 시장에서 세를 넓혀가고 있다. /BOE 제공

 

 

윗츠뷰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글로벌 1~4위 OEM 기업의 출하량 예측치는 늘어날 전망이다. TCL은 2200만대, TPV는 2000만대, 폭스콘은 1300만대이며 BOE VT는 1200만대다. 이중 BOE의 패널 공급 지원 덕에 BOE VT의 TV 완제품 출하량은 지난해 650만대에서 올해 1200만대로 급증해 85%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치 수로 BOE가 주력하는 32인치 패널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 푸칭 8.5세대의 43인치가 양산되면서 BOE VT의 라인업이 보다 완비, 더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4위권 TV OEM 기업 2016년 및 2017년 출하량 수치 (단위:백만대). /윗츠뷰 제공

 

 

BOE VT의 수요 기업 구조 측면에서 봤을 때 기존 TV 공룡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고 올해 하반기에 새롭게 비지오가 합류한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비지오는 과거에 대만 OEM 기업과 협력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BOE VT와 협력키로 했다. 중국 OEM 수준이 아시아를 넘어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고 중국 업계는 자평하고 있다.

 

윗츠뷰는 BOE VT의 성장과 BOE의 패널 공급에 절대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제3대 OEM 기업 중 TCL과 폭스콘이 각각 CSOT와 샤프·이노룩스라는 패널 자원 공급처를 확보함에 따라 셋트와 패널 ‘상부상조’ 체계를 만들어 TV OEM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폭스콘은 올해 샤프 브랜드를 통해 중국 TV 시장을 드라이브 하고 있으며 소니 등 TV 기업의 OEM 주문을 받아 OEM 역량을 늘려가고 있다. 하반기부터 이노룩스가 50인치 등 보다 경제적인 크기의 패널을 셋트 OEM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혼하이그룹의 샤프와 이노룩스 및 폭스콘의 수직 통합 체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TPV의 경우 필립스의 TV 사업을 인수한 곳이기에 비록 필립스라는 자체 브랜드가 있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은 큰 규모의 수요처가 있는 상황이지만 패널 공급처 확보 차원에서는 다른 OEM 기업 대비 약세에 있다. 이러한 점은 TPV가 CEC그룹의 패널 공급에 의존하도록 만들면서 OEM 사업 경쟁력 유지의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TV 산업에서 패널은 셋트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패널 수급이 셋트 OEM 기업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최근 몇년간 중국 패널 기업의 발전으로 TV 패널 출하량 기준 올해 세계 33%에 달할 전망이다. 2019년 이전 CEC의 두개 8.6세대 공장을 비롯해 BOE와 CSOT의 10.5세대 등 4개 기업의 패널 생산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공급처로 등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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