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합니다. 정부 보조금 지급 기한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올해와 내년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4일 서울 강남구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테크살롱’에서는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정부 연구개발 추진방향⋅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과 관련한 강연이 진행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롤러블 디스플레이.(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날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 전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가 투자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이폰 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작년 4분기(7829만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며 “재고 15%에 디스플레이 생산 수율 90%를 가정하면 월 16만장의 6세대 원판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향(向)으로 투자한 6세대 라인은 원판 투입기준 월 10만5000장 가량이다. 최소 월 6만장 이상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중국 OLED 투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업체가 진짜 OLED산업에 투자할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산업 동향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그 근거로 중국정부 보조금을 들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최근 적극적으로 OLED 기술개발과 생산에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미 로욜이나 GVO 같은 신생업체들도 보조금을 받고 있다.
정원석 연구원은 “중국 OLED 보조금은 빠르면 2018년, 여유있게 봐도 2019년까지만 집행된다”며 “업체들이 기술을 먼저 쌓고 투자하기 보다는 투자를 먼저 하고 기술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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