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OLED 맑음, LCD는 흐림’


2018년 디스플레이 시장은 패널 크기와 상관 없이 기술별로 극명한 대비를 보일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TV용 대형 패널과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을 가리지 않고 호조를 보이는 것과 달리, LCD는 대형과 중소형 모두 업황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객사 애플리케이션별, 사이즈별로 업황이 판가름났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투명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블로그



OLED, 애플의 OLED 전략 지속에 ‘맑음’



올해 애플의 OLED 아이폰 출시에 힘입어 큰 폭으로 외형을 키운 중소형 OLED는 내년에도 스마트폰 시장 침투를 지속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8년 플렉서블 OLED 수요는 올해 대비 69.9% 증가한 240만㎡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OLED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고 있고, 스크린 사이즈도 동시에 키울 예정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출시한 아이폰 3종 중 1종에만 OLED를 적용했지만, 내년에는 3종 중 2종으로 라인업을 다양화 한다. OLED 모델 2개 중 하나는 현재와 같은 5.85인치 OLED 스크린을 적용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6.4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이는 애플이 역대 출시한 어떤 아이폰보다 스크린 사이즈가 크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9(가칭)’에 6인치대 스크린을 적용할 계획이다. 6.5인치(18:9) 디스플레이 면적이 5.5인치(16:9) 대비 30% 정도 더 넓기 때문에 그만큼 수요가 늘어난다. 


▲아이폰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X. /애플



LG전자 역시 올해 V30에 적용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내년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G시리즈’에 탑재할 계획이다. 


대형 OLED 역시 시장 전망이 밝다. 아직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TV용 OLED에 투자한 업체가 없는 반면, OLED TV 수요는 증가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미 프리미엄 제품군을 OLED TV로 밀고 있는 LG전자⋅소니는 물론 필립스⋅파나소닉⋅스카이워스까지,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OLED TV를 출시했다. 


3분기 경기도 파주 E4 2번째 라인까지 양산 가동에 들어가면서 내년은 LG디스플레이 TV용 OLED 사업의 흑자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LCD, 상저하고(上低下高) 가능할까



장밋빛 전망 일색인 OLED에 비해 LCD는 패널 사이즈를 막론하고 업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하반기 들어 패널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221달러였던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9월 19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185달러까지 재차 판가가 하락했다. 올해 초 수급 불균형에 힘입어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으나 그 효과는 반년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하반기들어 중국⋅대만 내 새로운 8세대급 팹들이 잇달아 가동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노룩스가 1분기 대만 가오슝에 8.6세대(2250mm X 2600mm) 라인을, 중국 HKC가 충칭에 역시 8.6세대급 라인을 1분기 가동하기 시작했다. BOE는 2분기와 4분기에 각각 푸칭(B10)에 8세대 라인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 BOE의 두 라인만해도 기판투입 기준 월 15만장에 이르는 양이다. 


이들 3개 회사가 새로 쏟아낼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7-1 라인을 중소형 OLED로 전환하면서 사라진 공급량을 메우고도 남는다. 



KiXW8qzAntC_J9l_s3Gr_bVWabxIxflHCi1hqzKB

▲중국 BOE는 내년 1분기 세계 최초 10.5세대 LCD 라인 양산 가동에 들어간다. /BOE



비록 내년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해지만, TV 교체 수요가 신규 팹 LCD 산출물량을 흡수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새로 가동을 시작한 팹 말고도 내년에 새로 램프업에 들어가는 곳이 많다. BOE의 첫 10.5세대(2940mm X 3370mm) 공장이 1분기 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CEC판다⋅CHOT⋅AUO 등이 8세대 및 8.6세대 생산라인을 잇달아 가동한다. 특히 BOE 10.5세대 라인은 65인치 이상 패널 생산에 특화된 만큼, 프리미엄급 대형 TV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LCD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업계 큰손이었던 애플이 아이폰용 LCD 수요를 3분의 1로 줄이면서 패널이 남아 돌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한해 2억2000만대 안팎의 아이폰을 생산하는데 내년에는 7000만~8000만대 정도만 LCD로 출시하고, 나머지는 OLED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내 LTPS LCD 생산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BOE⋅티안마⋅센추리 3사를 합친 LTPS LCD 출하량은 1억7600만개로, 지난해 9000만개 대비 갑절 수준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질실리콘(a-Si) LCD 대비 생산 난이도가 높은 LTPS LC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올해부터는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