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지난 5월 첫 6세대(1500mm X 185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라인을 가동한 중국 BOE가 자국 내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양산 물량을 대어 줄 수준의 수율에 못 미치지만, 지속적인 샘플 제공을 통해 내년 중 대규모 공급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비보가 생산한 스마트폰 ‘X9s’. 풀HD급 OLED가 탑재됐다. /비보 제공



BOE, 비보에 OLED 패널 공급 추진



비록 5월 양산 시작 이후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BOE의 B7 수율은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BOE 협력사 한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으로 10%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기는 하지만 아직 외부에 반출된 OLED 샘플은 극히 드물다”며 “라인을 쉬지 않고 가동하는 게 그나마의 성과”라고 말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B7의 가동 시간은 주 100시간, 기판 투입량도 1주일 간 수백장에 불과했다. B7의 설계 생산능력은 6세대 원판투입 기준 월 1만5000장 정도다. 


따라서 현재 B7에서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OLED 패널은 많아야 월 수만개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정도면 양산 모델에 물량을 대어 줄 정도는 안 되지만, 샘플 공급은 가능하다. BOE는 최근 화웨이⋅비보⋅오포 등 자국 내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OLED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


이들 3사 중 특히 비보가 BOE OLED 패널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는 지난 2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6.6%)를 기록한 업체다. 주로 기술에 민감한 20~30대 남성층을 공략하는 브랜드다. 지난 7월 풀HD급 OLED를 탑재한 'X9s(5.5인치)'와 'X9s 플러스(5.85인치)'를 공개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 /가트너, 키움증권 제공



X9s의 해상도는 ‘1080X1920’으로, 갤럭시S8(5.8인치)의 해상도 ‘1440X2960’에 비하면 두세단계 떨어진다. 그 만큼 BOE가 양산 공급을 노려보기에는 손쉬운 상대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화웨이에 OLED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 양산 공급이 가시권에 들어간 회사는 비보”라며 “우선 풀HD로 공급을 시작하고, 향후 QHD 등으로 해상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OE, LLO 공정에 애 먹어” 



다만 비보를 비롯해 BOE가 자국 스마트폰 업체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율 개선이 급선무다. 수율이 최소 30~40% 선 이상으로 올라와야 수익은 물론 안정적인 양산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회사 입장에서도 공급사의 수율 관리가 안 되면 자재를 발주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동안 저온폴리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생산에 애를 먹어왔던 BOE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부분은 레이저탈착(LLO) 공정이다. 


플렉서블 OLED는 캐리어 글래스 위에 폴리이미드(PI) 용액을 바르고, 마지막 공정에서 이를 레이저로 뜯어 낸다. 이를 LLO라고 하는데, 황색 PI가 레이저를 흡수하면서 고열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PI 위에 올려진 OLED 층에 불량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황색 PI 필름 공장. OLED용 PI는 용색 형태인 ‘바니시’를 이용한다. /SKC코오롱PI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LLO 장비는 AP시스템이, LG디스플레이의 LLO는 이오테크닉스가 공급했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LLO 공정 운용 기간이 길어 현재는 수율을 저해하는 요소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BOE는 LLO 도입이 이번이 처음이다. 


한 BOE 관계자는 “사실상 모든 공정이 문제라 할 만큼 BOE가 많은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며 “2018년 2분기에는 갤럭시S8급의 패널을 양산한다는 게 내부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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