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삼성디스플레이가 8월 중순 중소형 LCD를 생산하는 천안 ‘L6(5세대)’ 가동을 중단한다. L6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운용 중인 유일한 중소형 전용 LCD 라인이다. 향후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구조는 ‘대형=LCD’, ‘중소형=OLED’로 완전히 이분화 될 전망이다.


 

L6 유휴장비는 철거 후 중국 LCD 제조업체에 매각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SDC, L6 철거 후 트룰리에 매각...철거는 와이엠씨가 맡기로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8월 중순까지 L6 라인을 가동한 뒤 9월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한다. 철거는 앞서 L7-1 및 L5 철거를 수행했던 와이엠씨가 맡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구(舊) 라인 철거 시 구매팀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데, 와이엠씨는 이윤용 대표를 포함해 임원 상당수가 삼성전자⋅디스플레이 출신이다.

 

L6는 5세대(1100mm X 1300mm) LCD를 월 10만5000장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주로 IT제품(노트북⋅태블릿PC)용 LCD를 생산해왔다. 특히 박막트랜지스터(TFT) 라인이 산화물(IGZO) 타입으로 구축돼 있어 모바일용 고화질 디스플레이 생산에 유리하다.

 

철거될 L6 생산라인 내 장비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트룰리가 구입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트룰리는 전에도 같은 5세대 LCD 생산라인인 L5의 생산장비를 구매해 중국에서 LCD를 생산한 바 있다.

 

L6는 앞서 철거한 L7 생산라인처럼 일부를 남기지는 않을 계획이다. 건물 두 개를 나눠 사용한 L7과 달리 L6는 건물 하나를 사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세대(1870mm X 2200mm) LCD 생산라인 L7 중 절반인 L7-1을 6세대(1500mm X 1850mm)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L6생산라인 건물은 OLED 생산라인으로 변환되지도 않는다. OLED생산장비가 들어가기에 좁고 건물 높이도 낮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세대 LCD 생산공장조차 탕정 A3보다 훨씬 작다”며 “5세대 LCD 생산라인인 L6는 OLED 생산라인 한 개도 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7-1 때처럼 가동 중지로 인한 패널공급 부족 현상 등 시장 변동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생산량을 꾸준히 줄여왔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L7-1은 전 세계적으로 40인치대 패널을 만들 수 있는 LCD 공장이 많지 않아 시장에 임팩트가 있었다”라며 “L6 가동 중단으로 문제가 생기는 업체들 역시 이미 대책을 세워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6, 삼성전자⋅전기가 FO-PLP로 활용할 듯

 

 

가동 중지 후 생산장비를 뺀 L6 건물은 삼성전기가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FO-PLP) 라인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FO-PLP는 삼성전자가 대만 TSMC의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기와 공동 개발 중인 반도체 후공정 기술이다.

 

FO-PLP는 FO-WLP와 완제품은 거의 유사하지만, 공정 단계에서 웨이퍼가 아닌 패널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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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WLP 공정 모식도. /자료=세미콘타이완2015, SK증권

 

 

동그란 웨이퍼가 아닌 직사각형 패널을 활용해 패키지하면, 칩 절단 시 버리는 면적이 줄어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수율이 동등하다고 가정했을 때, 웨이퍼보다 패널 위에서 패키지 하는 공정이 12~15% (SK증권 추정)정도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전자⋅전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후 라인인 L3⋅L4 라인에 FO-PLP 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6 매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LCD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된다”며 “이미 지난해 관련 연구개발 인력들은 OLED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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