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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LG이노텍이 LG전자의 옛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공장에 아이폰용 안면인식 센서 라인을 구축한다. 안면인식 센서는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신제품부터 아이폰에 탑재할 3차원(D) 사용자 식별 장치다.

 

LG이노텍은 오는 8월까지 목표 생산능력의 70%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100% 설비 반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애플 연간 수요 2.2억개...하이비젼⋅프로텍, 협력사로

 

 

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과거 LG전자가 PDP 모듈을 생산했던 경북 구미 공장에 3D 안면인식 센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생산 설비가 반입 중으로, 오는 8월 이내에 목표 생산능력의 70%까지 갖출 예정이다. LG전자는 한때 구미에 총 3개(A1~A3)의 PDP 라인을 가동했으나, A1⋅A3는 태양전지 라인으로 전환했다. 이번에 안면인식 센서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A2인 것으로 추정된다.

 

핵심인 ‘액티브 얼라인(active align)’은 기존 카메라 모듈과 마찬가지로 하이비젼시스템이 공급한다. 액티브 얼라인은 카메라 모듈의 렌즈와 필름에 해당하는 이미지센서와의 광축을 수직(90°)으로 정렬해주는 장치다. 사출로 생산된 렌즈 특성상 광축이 조금씩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렌즈 각도를 미세하게 조절해 이미지센서와의 각도를 수직으로 맞춘다. 

 

 

▲액티브 얼라인 공정 설명도. /kasalis 홈페이지 캡처

 

 

하이비젼시스템은 그동안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라인에 액티브 얼라인 장비를 공급해왔으며, 이번 안면인식 센서 라인에도 관련 장비를 공급했다. 다만 이번에는 자체 브랜드가 아닌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를 통해 LG이노텍에 납품된다. 장비 핵심 모듈을 하이비젼시스템이 만들어 LG전자 PRI에 공급하면, PRI가 완제품을 생산해 LG이노텍에 공급하는 구조다.

 

이 밖에 디스펜서 등 또 다른 주요 장비 협력사로는 프로텍이 선정됐다. 디스펜서는 접착제 등 액체류를 필요한 위치에 뿌려주는 장비다. 안면인식 센서 생산은 약 25개 공정으로 이뤄져 있는데, 프로텍은 10여개 공정에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텍은 LG전자를 통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로 LG이노텍에 장비를 공급한다.

 

애플은 안면인식 센서를 LG이노텍과 일본 샤프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인데, 연간 주문량은 두 회사를 합쳐 2억2000만개 수준이다. 아직 정확히 회사별 물량 배분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LG이노텍은 단독 수주가 가능한 규모로 투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 물량 단독 수주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애플이 향후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노트북 ‘맥북’, 데스트톱 ‘아이맥’ 등에 안면인식 기능을 넣을 전망이어서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애플이 안면인식을 도입하면 향후 LG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도 모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LG이노텍은 장비 업체들과 내년 설비 투자 계획도 논의 중이다.

 

한편, 안면인식은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아이폰부터 탑재할 예정인 새로운 사용자 인증 기술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2D 안면인식을 통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이는 정확성이 떨어졌다. 애플은 3D 영상 정보를 수집해 사용자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월 애플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인 리얼페이스(이스라엘)를 인수하기도 했다.

 

 

▲프라임센스가 개발한 엑스박스360용 동작인식 센서. 애플은 2013년 프라임센스를 인수했다. /프라임센스 제공

 

 

 

안면인식 센서, 어떻게 생겼을까

 

 

안면인식 센서의 구조가 정확하게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그동안 애플이 출원한 ‘심도 측정 엔진(Scanning depth engine)’과 관련한 특허들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013년 애플은 이스라엘 팹리스 업체인 프라임센스를 인수했는데, 안면인식 기술은 이 회사 특허(US 9651417 B2 등)들을 통해 구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라임센스의 안면인식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정용 콘솔게임기 ‘엑스박스(XBOX) 360’에도 적용된 바 있다. 

 

요체는 적외선(IR) 방출부와 수신부를 따로 두고 얼굴에서 반사된 IR을 흡수해 안면 윤곽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IR 수신부는 기존 셀피(Selfie) 카메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IR 방출 모듈이 아이폰 전면에 따로 탑재될 전망이다.

 

장비 업체들에 따르면 IR 방출부에는 삼각 기둥 모양의 프리즘이 장착된다. 이는 점광원인 IR을 프리즘을 통과하면서 면광원으로 바꾸기 위한 장치다. 특허 ‘US 9651417 B2’ 중 이와 가장 가까운 설명이 기재된 부분은 ‘FIG 6A’다. 

 

▲애플 특허 US 9651417 B2의 FIG6A. /구글 특허검색

 

위 도안에서 112번이 IR을 면광원으로 바꿔주는 프리즘이다. IR 소스(104번)에서 나온 빛이 거울(108번)에 반사돼 프리즘에서 면광원으로 확산되는 원리다. 다만 이 그림 상으로는 얼굴을 맞고 반사된 빛이 내부 모듈(114번)로 흡수되는 것으로 나와 있으나, 실제 아이폰에 적용될 때 IR 흡수부는 셀피 카메라가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장비 업체 관계자는 “안면인식 센서 장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LG이노텍이 완제품 형태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며 “다만 프라임센스가 엑스박스 360용으로 공급했던 센서를 축소한 형태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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