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베트남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후공정 라인을 운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새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 톈진⋅둥관 내 OLED 후공정 물량 중 일부가 신공장으로 이전될 계획이다.


애플향 OLED 후공정 라인인 ‘V3’도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 스케줄에 맞춰 추가 설비를 발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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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향 V3 라인 셋업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운영 중인 후공정 라인은 모두 3개다. V1은 2014년 처음 지은 OLED 라인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생산하는 갤럭시S 시리즈용 OLED를 공급한다. V2 중소형 LCD 모듈을 생산하는 라인이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V3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향 OLED를 제조하기 위해 건설한 공장이다. V3에 모든 설비가 채워질 경우 월 2500만대분의 OLED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라인 수로는 총 75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말을 전후해 톱텍(라미네이션)⋅영우디에스피(검사)⋅제이스텍(본딩)⋅로체시스템즈(물류)에 후공정 장비를 발주했다. 이는 75개 라인 중 50개 라인에 해당하는 양이다.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능력으로 치면 월 1600만대분이다. 


애플은 올해 4월부터 연간 총 1억대분의 아이폰용 OLED를 수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출시를 가정하면 월 1600만대분의 생산능력으로도 커버 가능하다. 다만 지난해 연말 발주한 장비들이 한창 셋업 중이기 때문에, 설비 안정화 정도에 따라 생산이 다소 빠듯할 수도 있다.


애플은 내년에 최대 2억대의 아이폰용 OLED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구매할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 연말쯤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후공정 장비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V3 라인으로 올해와 내년 애플향 OLED 물량을 공급하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V4, 월 최대 2000만대분 규모로 지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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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붉은색 표시). 남쪽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과 삼성SDI 베터리 공장이 위치해 있다. /구글지도 캡처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V3 외에 'V4' 라인 건설을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박닌성 공장 인근에 마땅한 후보 부지가 없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현재 논의 중인 V4의 규모는 1500만대~2000만대 정도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V3의 최대 생산능력에 버금가는 규모다. 


V4는 V1에 이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향 OLED 후공정 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 톈진과 둥관에서 생산하고 있는 OLED 후공정 물량 중 화웨이⋅비보⋅오포 등 주력 고객사향을 제외한 나머지를 V4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다만 후공정 설비를 뜯어 V4로 이전하는 것은 아니고, V4용 후공정 장비는 새로 발주한다. 현재 톈진⋅둥관 내 후공정 설비는 평면(리지드) 타입의 OLED 전용이다. V4는 전량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계획이어서 새로운 설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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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플렉서블 OLED.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아직 부지 선정도 완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설비 발주가 나올 지는 알 수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OLED 전공정 라인인 ‘A3’와 ‘L7-1’에 삼성디스플레이향 장비가 설치되고 있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초 이전에 V4용 장비 발주가 나오는 수순이다.


다만 한번에 많은 물량이 풀리는 애플향 V3와 달리 V4는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박닌성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물론, 중국 광저우의 폭스콘까지 물류상 유리하기 때문에 향후 베트남이 OLED 후공정 전초 기지로 육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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