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y Post(kipost.net)] 삼성과 LG가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올해 TV 시장 전망을 내놨다. 두 업체 모두 TV 시장에 대한 뚜렷한 전망이 없이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TV는 브라운관, PDP, LCD, LED(백라이트유닛) 등 공급자가 신기술을 선보이면 수요가 창출되는 대표적인 산업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최상의 해상도에 다다라 고해상도는 의미가 크지 않다. 디스플레이 슬림화도 거의 한계라고 여겨진다. 기술적으로 TV 교체를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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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QLED' TV. /KIPOST

 

 

우선 삼성전자는 기존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을 답습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퀀텀닷LED(QLED) TV는 기존 LCD TV의 백라이트유닛(BLU) 내에 퀀텀닷 필름(QDEF)을 내장하는 기술이다. 삼성은 이미 'SUHD' TV에서 퀀텀닷 필름을 활용한 바 있고, 이번에 출시한 QLED TV는 대신 휘도와 색재현율을 개선한 제품이다. 유사한 기술을 두고 마케팅 용어를 달리해 'QLED'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김문수 삼성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마케팅팀장은 "SUHD는 마케팅 용어였는데 사람들에게 그다지 와닿지 않아 QLED를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TV에 OLED를 적용할지 여부는 아직도 미정이다. 기존 중소형 OLED에 적용하던 파인메탈마스크(FMM) 방식은 채산성이 떨어지고, 인쇄(프린팅) 방식 OLED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LG 사례에서 보듯, 대면적 OLED 수율이 LCD에 비해 떨어져 원가 부담이 크다는 것도 한 몫한다. 

 

사실상 기존 LCD 패널 기반 TV 사업을 영위하면서 마케팅에 힘을 쏟는 도리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TV 판매량 목표도 보수적으로 잡았다. (▶12월 21일자 '삼성전자 2017년 TV 판매량 목표 보수적 기조 유지' 기사 참조)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역시 투자는 주저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대면적 OLED를 생산하는 경기도 파주 E4 2라인이 올해 완공된다"며 "내년 생산능력(캐파)이 원장 기준 총 6만장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TV용 패널 수로 따지면 이전 E3와 E4 1라인에서 가동 중인 월 3만4000장 규모에서 2만6000장 가량 늘어난다. 이미 예정된 것 외에는 투자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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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OLED TV. /LG전자 제공

 

 

전방시장·수급 상황 모두 우려


이유는 여러가지다. 일단 TV 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화질 TV 주요 판매처인 유럽에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영국 '브렉시트' 여파까지 겹쳤다. 


미국 수요도 장담하기 힘들다. 트럼프 정권 출범 후 미국 정부는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45%까지 물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각각 멕시코와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과 LG에게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삼성전자 7라인 폐쇄로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중국이 투자를 늘리고 있어 언제 또 공급과잉에 시달릴 지 모른다는 염려가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CES의 트렌드를 이끌던 TV 산업은 이제 스마트홈 또는 홈엔터테인먼트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것 외에는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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