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E4 공장 3단계 투자 여부를 내년 2월 중 결정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도 파주 P8공장 E3 라인에서 월 8000장, P9 공장 E4-1 라인에서 월 2만 6000장씩 8세대(2200mm X 2500mm) OLED 패널을 생산 중이다. 여기에 추가로 월 2만 6000장 규모의 E4-2 라인이 내년 상반기 중 양산 가동된다.


E4 3단계 라인(E4-3)은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사업 흑자전환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p10 공장이 들어서게 될 LG디스플레이 파주단지 전경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월 E4-3 라인 투자 심의를 열고,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E4-3은 E4-2와 동일한 8세대 원판투입 기준 월 2만6000장 규모로 구축될 예정이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생산량은 현재 월 3만4000장 수준에서 내년 2분기에 6만장, 내후년에는 8만 6000장 수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100만대, 내년에 150만대 수준의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한다. E4 라인 증설 계획에 따라 최종 패널 생산량도 갑절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E4-3라인은 LG디스플레이의 마지막 8세대 OLED 패널 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가 새로 건설한 P10 공장에는 8세대보다 큰 OLED 패널 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기초 작업은 생산기술센터 산하 ‘F(Future)프로젝트’팀 변용상 상무를 주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E4-3 라인 투자는 시기의 문제일 뿐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사업은 아직 흑자 구조를 구축하지 못했는데, E3와 E4-1⋅2 라인을 안정적으로 가동하면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E4-3 라인을 추가로 투자해야만 TV용 OLED 사업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시장이 받쳐 주는지의 여부다. TV 시장에서 LCD 패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LCD TV와 OLED TV의 가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 LG전자가 북미 시장에 출시한 보급형 OLED TV(B6⋅C6)의 55인치 모델 가격이 3999달러, 우리돈 442만원 정도다. 같은 크기의 LCD TV는 대체로 100~20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OLED TV가 LCD TV 대비 명암비 등에서 우월하다고 해도 2배 넘는 가격차를 감당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 미국 IT 매체 엔가젯은 "저렴한 OLED TV 제품들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비싸다"고 평가했다.



OLED TV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OLED 패널 가격 하락 압박이 불가피한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사업에 부정적 요소다. 경쟁 제품인 LCD TV 가격이 계속 하락세라면, E4-3 라인을 짓고도 흑자 전환이 힘들 수도 있다. E4-3 투자 시점이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공정 혁신을 통해 OLED 패널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미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생산 수율은 80%를 넘어 섰다. WOLED 구조상 유기재료 소비량이 많아 더 이상 원가를 절감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인라인 방식의 TV용 OLED 증착장비는 생산 속도는 뛰어나지만 유기재료 소모량이 엄청나다”며 “공정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수익성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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