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섀도마스크 업체인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에 착수했다. 섀도마스크는 적⋅녹⋅청 발광재료를 OLED 기판의 정확한 위치에 증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부품으로, DNP가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 일본 JDI 등이 대규모 OLED 투자에 나서면서 2017년 이후 섀도마스크 공급 부족 현상이 불가피하다.



2020년까지 60억엔 투자, 생산량 3배 증가



현재 DNP는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OLED용 섀도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DNP는 2020년까지 60억엔을 투자해 섀도마스크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로 늘리기로 했다. 


DNP의 OLED용 섀도마스크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2020년까지 단계적인 증설 계획은 당장 내년부터 닥칠 섀도마스크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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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마스크를 이용한 증착공정을 나타낸 그림. /선익시스템 제공



DNP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만 해도 올해 최소 월 9만장(6세대 기준) 수준의 신규투자를 단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A3 1단계 라인의 6배 규모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 중 절반만 양산 가동된다고 해도 2~3배의 마스크가 소모될 것으로 전망된다.


섀도마스크는 증착 공정 후 꺼내어 세정하면 몇 사이클 더 쓸 수 있지만, 내구성이 약해지거나 완제품 스펙이 바뀌면 폐기해야 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증착 챔버 1개당 3벌의 섀도마스크를 구비한다. 1장은 챔버 내에, 다른 1장은 대기, 나머지 한 장은 세정 사이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DNP가 삼성디스플레이 A2⋅3 라인에만 섀도마스크를 공급하기에도 벅차 보이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BOE도 섀도마스크 수급난



더욱이 DNP의 섀도마스크가 필요한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다. OLED 설비 투자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 공정을 복제하다시피 하는 중국 BOE 역시 올해 월 4만5000장까지 투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BOE도 DNP로부터 섀도마스크를 공급받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DNP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캐논도키에 증착장비 발주는 성공한 BOE가 섀도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양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최근 구미 E5에 이어 파주 E6 라인 투자에 나선 LG디스플레이 역시 6세대용 섀도마스크 수급을 위해 공급사를 물색 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6세대 섀도마스크 공급 경험이 있는 회사가 DNP가 유일해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DNP와 삼성디스플레이 간의 파트너십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이 DNP로부터 섀도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DNP의 설비 증설 계획도 매우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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