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일레트로니카2014' 전시회의 티안마 부스. /티안마 홈페이지 제공

AP시스템이 14일 한 중국 업체로부터 6세대(1500mm X 1850mm)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용 레이저결정화장비(ELA) 공급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했다. 원판투입 기준 월 3만장 규모로, 계약 금액은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AP시스템은 지난 1⋅2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ELA 물량을 대규모 수주한데 이어 중국 쪽에서의 신규 수주도 늘고 있다.

티안마, 우한 LTPS 라인에 ELA 발주

이번에 AP시스템이에 ELA 장비를 발주한 곳은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티안마다. 앞서 티안마는 지난해에도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 월 6만장 규모의 6세대 LTPS LCD 라인을 건립했다. 

LTPS는 디스플레이용 박막트랜지스터(TFT, 백플레인)로 쓰이는 부품으로, LCD와 OLED에 동일하게 쓰인다. 기존 LCD용 TFT로 쓰이던 비정질실리콘(a-Si) 대비 전자이동속도가 100배 빨라 고화질 디스플레이 구현에 유리하다.

티안마의 신규 공장은 후베이성 우한시에 들어설 예정으로, AP시스템은 총 5세트의 ELA를 공급하기로 했다. ELA는 a-Si 기판에 강력한 레이저를 조사해 LTPS로 바꿔주는 핵심 장비다.

공급 금액은 4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P시스템은 지난해 샤먼 LTPS 라인에도 5세트의 ELA를 공급했는데, 당시 수주 금액은 404억원이었다. 

AP시스템은 ELA 수주전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덕인, 일본 JSW와 경합을 벌인 후에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중소형 LCD 강자로 부상...OLED 전환 포석도

티안마는 LTPS LCD 라인 신규 투자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강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그동안 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해왔던 티안마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LTPS LCD 신규 투자에 나서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티안마의 점유율은 8.8%로 4위(수량 기준)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5위(5%)다. 그만큼 저가 제품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티안마의 LTPS LCD 생산능력은 내년에 6세대 원판 투입 기준 약 8만2000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티안마는 향후 LTPS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안마는 지난달 원자층증착(ALD) 봉지장비 입찰공고를 냈는데, ALD 봉지 장비는 플렉서블 OLED용 후공정에 쓰인다. 아직 1세트만 입찰에 부쳐 본격 양산용은 아니고 연구개발(R&D)용인 것으로 보이나 LTPS 라인이 안정화 되면 OLED 투자에도 나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LTPS LCD 투자 금액을 늘리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상위권 업체들의 OLED 전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