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연간 TV 판매 목표치를 6000만대에서 4600만대 수준으로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로화 약세 탓에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고, 남미 등 신흥 시장 업황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아래는 KIPOST가 입수한 삼성전자 VD사업부 3분기 판매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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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D 사업부는 당초 올해 연간 TV 60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연말 소재∙부품을 발주했다. 그러나 지난 1∙2분기 판매량이 각각 1000만대 정도에 그치며 목표 달성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VD 사업부 협력사 대부분이 4월 이후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분기 판매 목표를 보면 3분기에도 100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올해 6000만대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보는 게 맞다. 


이에 내부적으로는 연간 목표 수정치를 4600만대로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분기까지 3000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4분기 쇼핑시즌에 1600만대를 판매해야 가능한 양이다.


이 역시 쉽지 만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6개월 동안 삼성전자 VD사업부 TV 판매량은 단 한번도 월 400만대를 넘기지 못했다”며 “연말 쇼핑시즌을 감안해도 연간 4600만대 판매는 만만한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9월 목표인 419만대는 유로화 문제가 해결되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유로화는 그리스 사태가 일정기간 유예 기간을 받음에 따라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완연한 회복세에 들지는 못했다.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역시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삼성이 ‘SUHD TV’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200만대 생산 목표였던 SUHD TV를 300만대 생산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TV 사업에서 러시아 및 CIS 지역 매출 비중은 10% 정도라 최근 수요 부진의 영향이 크다”며 “일본 전자 업체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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