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 역사를 보면 삼성전자는 언제나 LG전자를 앞질렀다. 마케팅⋅홍보⋅공급망관리(SCM)⋅영업관리⋅가격 정책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났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동일한 성능의  TV를 항상 삼성전자보다 싼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TV 시장에서 영원한 2등은 LG전자의 자리였다. 


하지만 LG전자는 처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바로 OLED TV 덕분이다. 


지난해 30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25%로 전년보다 18% 포인트 뛰어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57% 점유율로 전년 69% 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LG전자 OLED TV가 삼성전자 SUHD TV를 밀어내고 프리미엄 시장의 상당 부분 잠식한 셈이다. OLED TV의 희소성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는 LG전자 OLED TV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LCD 중심으로 꾸렸다. 관계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장 W OLED 패널을 공급할 준비가 안 된 탓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SUHD TV는 나름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 전작보다 명암・휘도 등 화질 성능을 끌어올린 2세대다. 


그러나 TCL・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도 손쉽게 SUHD TV 내놓고 있어 제품 차별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프리미엄 TV 시장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OLED TV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 점유율은 더욱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내년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을 대비해 70인치 이상 대화면⋅8K 해상도⋅스마트TV⋅커브드 TV⋅사물통신(IoT) LCD TV 등 다양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어떤 제품도 OLED TV에 대적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발 빠른 W OLED 투자만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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