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경쟁에서 일본 업체들이 약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동안 국내와 미국 업체에서 공급 받던 소재 첫번째 협력사를 교체하면서다. 


일본은 OLED 기술 종주국이지만 그동안 양산 주도권이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원가절감 시도와 맞물리면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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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구조 /자료=LG화학.


토소(Tosoh)는 전자수송관련 소재로 삼성SDI(구 제일모직), 두산전자, LG화학 등이 공급하던 전자수송재료(ETM) 분야 공급 물량을 거머쥐었다. 전자수송층(ETL)의 절반 이상을 토소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소가 개발한 ETL 소재는 전자 수송에 주로 쓰이는 물질인 ‘Alq3’를 사용했을 때보다

발광체의 수명을 길게 늘려준다. 토소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2015’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휘도 800cd/m2 밝기의 OLED 패널에 자사 소재를 적용했을 때 상온~85°C 온도 범위 내에서 토소 ETL을 사용했을 때 모두 수명이 길었고 85°C에서도 열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OLED 패널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열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발광층(EML) 중 가장 까다로운 청색(B) 형광체 제1 협력사도 일본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이 선정됐다. 이데미츠코산은 레드 인광체를 주로 공급해왔지만 청색 형광체에서 SFC와 다우케미칼을 밀어냈다. 


SFC는 일본 호도가야화학공업 자회사로 청색 형광체 생산과 연구개발(R&D)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가 지분 약 7%를 보유해 2대주주다. 호도가야화학공업은 지난 2013년 제일모직(50%)⋅삼성전자(40%)⋅삼성벤처투자(10%)가 공동 인수한 노바엘이디와 기술 제휴를 맺고 형광체를 개발해왔고, 지난 2011년 SFC가 삼성으로부터 자금을 투입 받으면서 블루 소재 핵심 협력사가 됐다. 


이데미츠코산은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파주 당동공업단지 내에 이데미쯔전자재료한국주식회사를 설립, LG에 청색 형광체와 화이트OLED(WOLED)에 쓰이는 황녹(YG) 인광체를 제공해왔다. 


이데미츠코산은 청색 형광체 효율을 높여주는 향상층(EEL)과 삼중항-삼중항합성(TTF) 기술을 갖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쓰이던 청색 형광체에 비해 수명, 효율이 상당히 개선돼 이데미츠가 공급 업체로 낙점됐다”며 “당분간 경쟁사가 진입하는 게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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