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최대 6개 재료 공급하다 현재는 1개뿐
OLED 재료 사업, 내년부터 부활

LG화학이 LG디스플레이가 새로 구성하는 스마트폰용 OLED 유기재료 세트에 중수소 치환 방식의 녹색 호스트 재료를 공급한다. LG화학은 기존 세대까지 유기재료 공급사 선정 경쟁에서 크게 밀렸으나, 최근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 향 재료까지 다수 공급하면서 부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청색에 쓰던 중수소, 녹색과 적색으로 확장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양산 제품에 투입하고 있는 유기재료 세트는 RSL이다. R은 RGB(적색⋅녹색⋅청색) 타입, S는 ‘싱글스택’, L은 세트를 구성한 순서를 각각 의미한다. 이전까지는 RSK를 써왔으며, 다음 순서는 RSM이 된다. 

LG화학은 종전 RSL에 aETL(정공방어층) 하나만 공급해왔지만, 내년에 새로 구성될 RSM부터는 중수소 녹색 호스트도 공급할 예정이다. 원래 중수소 재료는 수명이 취약한 청색 재료를 중심으로 적용됐으나, 최근에는 청색 댜음으로 수명이 짧은 녹색 재료에도 중수소 재료가 적용되는 추세다. 업계는 향후 적색 재료 및 공통층 일부에도 중수소 치환 재료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OLED 패널 내구성 역시 뒷받침되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져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중수소는 청색 발광층을 위해 개발됐지만 최근 유기재료 업계는 레이어를 가리지 않고 적용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패널 대비 장수명 특성이 더욱 중요한 TV용 WOLED 패널 역시 경기도 파주 생산 모델은 녹색 발광층 호스트에 중수소 치환 재료가 사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생산 라인에도 곧 중수소 치환 녹색 호스트 재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이 공급하던 재료들의 현재 공급사 현황. /자료=업계 취합
LG화학이 공급하던 재료들의 현재 공급사 현황. /자료=업계 취합

RSM용 녹색 호스트 재료 공급은 그동안 유기재료 사업에서 수세에 몰렸던 LG화학에 부활의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RSJ 시절까지만 해도 6개 재료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했던 LG화학은 RSK, RSL로 이행하면서 공급 품목이 크게 줄어 이제는 공급품목이 aETL 하나만 남았다. LG디스플레이 향 최대 재료공급업체에서 명맥만 유지하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ETL(전자수송층)은 일본 이데미츠코산에, 적색 호스트는 미국 듀폰에 공급권을 내줬다. 녹색 프라임, 청색 프라임 재료는 LT소재와 독일 머크가 공급권을 가져갔다. CPL(캐핑레이어)은 피엔에이치테크가 LG디스플레이 향 재료 공급사로 신규 진입했다.  

그러나 내년에 녹색 호스트 공급권을 가져오고, 삼성디스플레이 향 재료 공급도 늘리면서 LG화학은 유기재료 사업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M13 유기재료 세트를 선정하면서 ETL 및 aETL 공급사로 LG화학을 지정했다(KIPOST 2023년 8월 1일자 <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입지 좁아진 솔루스첨단소재> 참조).

M13⋅RSM 모두 양산 라인에 본격 적용되는 건 내년으로 추정되므로, LG화학 유기재료 사업의 턴어라운드도 내년에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수소원자(왼쪽)와 중수소(가운데). 오른쪽은 삼중수소의 원자모형이다.
일반적인 수소원자(왼쪽)와 중수소(가운데). 오른쪽은 삼중수소의 원자모형이다.

한 유기재료 업계 전문가는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이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하면 유기재료 사업은 매출 측면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며 “한때 유기재료 사업 분사나 매각 얘기도 나왔으나 최근에는 잠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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