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용 OLED 시장 겨냥 '투 스택' 타입으로
기존 TFT 전용 라인 투자 방향서 선회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으로 전환 투자하고 있는 아산캠퍼스 A4E(옛 L7-2)에 증착 공정까지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래 A4E는 기존 A3⋅A4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생산능력이 자연감소한 TFT(박막트랜지스터) 공정만 보강 투자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노트북⋅태블릿PC 등 IT용 OLED 패널 수요가 늘면서 증착 공정 역시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앞줄 가운데 건물이 L7이다. L7 동편은 이미 A4로 전환투자됐으며, 현재 서편이 A4E로 전환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앞줄 가운데 건물이 L7이다. L7 동편은 이미 A4로 전환투자됐으며, 현재 서편이 A4E로 전환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A4E에 투 스택 증착공정 투자 검토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오는 3월 TFT 장비 반입이 시작되는 A4E에 6세대(1500㎜ X 1850㎜) 증착 라인도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가 현실화되면 이번에는 IT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것을 고려해 ‘투 스택’ 방식으로 증착라인을 들인다. 이를 위해 일본 증착장비 업체 캐논토키와 장비 규격과 반입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투 스택 증착 기술은 OLED 적색⋅녹색⋅청색 발광층을 수직으로 2개층 쌓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개층으로 구성된 OLED 대비 소자 수명이 길다. 노트북⋅태블릿PC 등 교체주기가 긴 IT 기기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투 스택 기술이 사용된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패드용 OLED 생산라인으로 투자하는 곳도 투 스택 타입으로 구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7-2의 7세대 LCD 라인을 걷어낼 때만 해도 이를 TFT 전용 라인으로 바꾸는 방안을 확정했다(KIPOST 2021년 1월 26일자 <삼성디스플레이, A4E 투자에 증착 라인은 빠진다> 참조). OLED 생산은 크게보면 TFT 공정과 증착 공정으로 나뉘는데, 그 중 절반을 빼고 투자하겠다는 거다.

OLED가 적용된 노트북 'ASUS 젠북'.  /사진=ASUS
OLED가 적용된 노트북 'ASUS 젠북'. /사진=ASUS

증착 공정이 빠지면 투자비의 30~40% 정도를 절감할 수 있는데다, A3⋅A4에 증착 생산능력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증착공정은 한 번 투자를 해 놓으면 생산능력이 고정적인데 비해, TFT는 라인이 업그레이드 될 수록 생산능력이 자연감소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 사이에 A3⋅A4의 TFT 설비들을 LTPS(저온폴리실리콘)에서 LTPO(저온폴리실리콘옥사이드)로 업그레이드 하고, 와이옥타(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스크린) 설비도 채워넣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원판투입 기준 월 1만5000장 수준이었던 라인 당 TFT 생산능력이 8000~9000장 수준으로 줄었다. 여전히 월 1만5000장인 증착 공정 생산능력과의 ‘미스매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A4E에 증착 공정은 빼고 TFT 설비만 들여놓으려 했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IT용 OLED 수요가 늘면서, 이를 위한 증착 라인 투자 필요성도 제기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IT용 OLED 패널을 아산캠퍼스 내 A2 라인(5.5세대)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향후 물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생산능력 증설이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2억8000만대 정도로, 그 중 OLED 노트북 비중은 2%(558만대) 정도다. 옴디아는 향후 5년 내 OLED 노트북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OLED 증착 원리. 증착 공정은 전체 투자비의 30~40% 정도를 차지한다. /자료=삼성디스플레이
OLED 증착 원리. 증착 공정은 전체 투자비의 30~40% 정도를 차지한다. /자료=삼성디스플레이

현재 삼성전자⋅레노버⋅HP⋅에이수스⋅델⋅샤오미 등이 OLED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자체적으로도 노트북용 OLED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생산능력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영업 담당자는 “삼성⋅LG디스플레이 모두 8.5세대 양산 기술 개발과 투자까지는 약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그 전까지는 기존 6세대 투자를 통해 IT용 OLED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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