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납기 장비들 우선 공급계약 논의
납기 짧은 장비들은 4Q 중 발주 나올 듯

삼성디스플레이가 L7-2 LCD 라인을 헐고 투자하는 A4E(가칭) 신규 장비들이 내년 1분기 내 반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납기가 긴 장비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에 반입될 장비는 특별한 개조 없이 대부분 기존 규격을 그대로 발주할 계획이어서 단기간 양산 체제로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저전력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저전력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A4E, 장납기 장비들 내년 1Q 입고

 

삼성디스플레이는 A4E 장비들의 반입 시작을 내년 1분기 말, 양산은 3분기 중으로 스케줄을 잡았다. 이를 위해 노광⋅이온임플란터 등 납기가 긴 장비 공급사들과 우선적으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납기가 짧은 장비 발주는 대부분 4분기 중에 나온다. A4E에는 6세대 원판투입 기준 월 3만장까지 장비가 들어올 수 있다. 현재 논의되는 수준은 그 절반인 월 1만5000 분량이다.

A4E는 독립적으로 완결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을 투자하는 형태가 아니다. 기존 아산캠퍼스 내 A3와 A4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유기물 증착라인과 TFT(박막트랜지스터) 생산라인 간 생긴 생산능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투자다. 

A3⋅A4를 와이옥타⋅LTPO(저온폴리실리콘옥사이드)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TFT 쪽 장비들 생산능력이 크게 줄었다. 생산능력 감소분은 장비들마다 차이가 나지만, 대략 A3⋅A4의 TFT 생산능력이 유기물 증착공정 대비 30~40%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A4E는 A3⋅A4에서 생산능력이 부족한 장비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TFT 생산 기본이 되는 리소그래피 장비는 종전 A3⋅A4와 동일한 수준으로 반입될 전망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노광 장비는 최소 5대 이상 입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VD(기상화학증착)⋅식각(드라이에처)⋅검사장비 등도 유사한 수준으로 발주할 것을 의미한다.

삼성디스플레이 Q1 라인으로 장비가 반입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Q1 라인으로 장비가 반입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와 달리 이번에 이온임플란터⋅레이저어닐링(ELA) 등은 발주하지 않거나 발주를 최소화한다. A3⋅A4에 관련 생산능력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와이옥타⋅LTPO 업그레이드는 증착-노광-식각-세정으로 대표되는 리소그래피 공정 장비들을 다수 잠식한다. 이온임플란터⋅ELA는 잠식하지 않는다. 

이처럼 공정별로 선택적으로 장비를 발주하면 투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원래 6세대 OLED 라인 1개를 투자하는데는 2조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유기물 증착라인을 들이지 않음으로써 30~40% 비용을 절감하고, 일부 이온임플란터⋅ELA 발주도 최소화 하면 투자비를 더 줄일 수 있다.

한편 A4E는 사상 유례 없이 이른 시일 내에 양산에 돌입한다. 1분기 입고 3분기 양산은 장비 반입 시작부터 양산까지 6개월 내에 끝내겠다는 의미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A3⋅A4에서 다수 운용해본 장비들이 동일하게(Repeat)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길게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영업 담당자는 “A4E 장비는 기존 A4 장비를 거의 그대로 발주하는 수준”이라며 “별 어려움 없이 3분기 내에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크모드를 활성화 한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다크모드를 활성화 한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최소의 투자로 생산능력 회복

 

A4E 투자가 완료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소한의 투자(3조원 이내 추정)만으로 A3⋅A4 생산능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원래 A3⋅A4에는 6세대 OLED 11개라인 총 16만5000장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와이옥타⋅LTPO 업그레이드에 따라 13만장 안팎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A4E가 양산 체제로 접어들면 유기물 증착라인과 TFT 라인 간 생산능력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다시 16만5000장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대표는 “지금은 1만5000장분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지만, 나머지 1만5000장분도 연이어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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