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용역 수주 건 정정공시
SDC, L7-2 철거 후 OLED용 TFT 투자

와이엠씨가 삼성물산 외주로 진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CD 라인 철거 기간을 단축했다. 현재 철거 중인 공간에는 향후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박막트랜지스터(TFT)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속도도 빨라질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18일 와이엠씨는 오는 7월 31일 완료 예정이던 LCD 제조설비 해체 프로젝트를 같은 달 20일까지 끝낼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계약금액도 당초 173억원에서 204억원으로 증가했다. 통상 단일판매⋅공급계약은 여러 이유로 계약기간이 연장되는 경우는 흔해도, 단축되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이번에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해야 할 고객사(삼성디스플레이)측 요청이 있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라인은 생산종료 후 삼성물산이 철거 및 중고장비 매각을 대리 진행한다. 삼성물산은 이 작업을 직접 수행하지 않고 외주에 맡기는데 와이엠씨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다. 

구형 LCD 라인 철거는 향후 중고장비 매각을 위해 이전 설치하기 좋게 설비를 뜯어내고, 설치 순서에 입각해 보관⋅이송해야 한다. 신규 설비 설치에 맞먹는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용역이다. 

현재 와이엠씨가 철거를 진행 중인 LCD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의 L7-2다. L7-2는 앞서 지난 2018년 중소형 OLED로 전환투자한 L7-1의 쌍둥이 라인이다. L7-2 역시 철거 후 중소형 OLED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신 OLED 투자의 중심이 되는 증착⋅봉지(EVEN) 공정은 빠지고 TFT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다(KIPOST 2021년 1월 26일자 <삼성디스플레이, A4E 투자에 증착 라인은 빠진다> 참조).

삼성디스플레이 OLED 주력 생산라인인 A3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증착⋅봉지 생산능력은 여유가 있는 반면, TFT 생산능력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TFT는 터치스크린 일체형 OLED 라인으로 업그레이드 할때 약 15%, 저온폴리실리콘옥사이드(LTPO)로 업그레이드 할때 20~30% 생산능력이 자연감소한다. L7-2를 헐고 TFT 설비를 추가로 들이면 증착⋅봉지 생산능력과 TFT 생산능력이 균형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L7-2 빈공간에 들어올 장비들에 대한 발주 작업은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TFT 장비 업체로는 국내에 원익IPS(식각)⋅아이씨디(식각)⋅HB테크놀러지(검사)⋅에이치앤이루자(스퍼터)⋅AP시스템(ELA) 등이 있다. 한 국내 장비업체 대표는 “아직 A4E(가칭)와 관련해 발주 미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원래 A4E 반입 스케줄이 내년 3분기 이후였던 만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비 업체 임원은 “L7-2 철거 기간을 단축했다는 것은 중고장비 매각과 신규 투자 등 후속 작업들에 윤곽이 나왔다는 의미”라며 “TFT 신규 투자와 관련한 논의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와이엠씨는 스퍼터 장비용 타깃을 공급하고, 표면처리(아노다이징⋅써멀스프레이)⋅정밀가공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LCD 제조설비 철거 용역은 부대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 1분기 기준 관련 매출은 전체의 18.5%(51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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